코스피 수익률 2위…"내년 CAPA 증가로 해외 판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내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국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전년 동기(7359만달러) 대비 46.8%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 2022년 5월 49.3%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어났다.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4.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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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인기가 해외까지 퍼져가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올해 227.31% 날았다. 이미 73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주가가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는 내년에도 삼양식품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2만9000원(3.94%) 내린 7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3만6000원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찍은 후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7.31%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 업체 중 수익률 2위다.
삼양식품은 올해 수출 증가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특히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중국 생산 법인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삼양식품이 중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에도 관련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규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며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 비중은 25%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9월 중국 법인 설립 이후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액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 기대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법인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월마트의 경우 전 매장에서 불닭볶음면을 판매 중이다. 코스트코 입점률은 50% 수준이다. 지난 9월부터는 타겟에 신규 입점했고, 크로거 입점률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도 네덜란드와 독일, 폴란드 채널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달 기준 삼양식품 라면 수출액은 7600만달러(약 109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최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는 내년 하반기 밀양 2공장이 가동되는 만큼 삼양식품의 진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023년~2026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3.4%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높아진 K라면 수요는 서구권 메인스트림 입점 확대와 K-콘텐츠 흥행으로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밀양 2공장을 통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CAPA(생산능력)이 39% 증가할 예정"이라며 "고단가 지역인 미주와 유럽 비중 확대로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밀양 2공장의 증설 분이 본격적으로 기여되는 시점에 중남미, 유럽 지역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음식료 대장은 삼양식품"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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