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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웹작소]풋살이 인생이 된 청년…한국판 '하이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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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소개합니다] <9>네이버웹툰 '골레이로' 이난 작가 인터뷰

[편집자주] 농구 웹툰을 그린 작가는 과연 농구를 잘할까? 스릴러 장르 웹툰을 그린 작가는 평소에도 무서울까?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웹툰을 그린 작가는 실제로도 재밌는 사람일까? 수많은 독자를 울고 울리는 웹툰. 그 너머에 있는 작가들을 만나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웹툰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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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이난 작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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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축구를 좋아했던 소년은 성인이 되면서 축구 경기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그와 함께 축구장을 누비던 친구들이 대학 진학 및 취업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계속 공을 차고 싶었던 소년은 풋살을 시작했다. 축구는 11명이 모여야 한 팀을 만들지만 풋살은 5명으로도 한 팀을 꾸릴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풋살은 지금 소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네이버웹툰 '골레이로'의 이난 글작가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골레이로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왔다. 이제 막 골레이로 홍보 쇼츠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웹툰 실사 콘텐츠를 찍는다고 했다. 군대 전역 후 2015년 웹툰 작가로 데뷔해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해 온 작가는 드디어 좋아하는 풋살을 주제로 웹툰을 연재하게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풋살을 시작하고 나서 더 잘하고 싶어 국가대표 출신 선수분께 레슨을 받았는데 그러다 보니 조금씩 스토리 소재가 떠올랐고, 또 풋살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로 경기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웹툰으로 풀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개그 만화만 해와서인지 풋살에서 나올 수 있는 웃긴 상황들이 떠올라 웹툰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난 작가는 '골레이로'에 진심이다. 그냥 지나칠 법한 웹툰을 그리고 싶지 않아 레슨해주던 국가대표 출신 선수로부터 매회 자문받는다. 현실적인 스토리를 위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풋살 경기에 참여하고 직관도 1년에 2~3회씩 지방으로 다닌다. 쉬는 날이면 다른 풋살팀에 용병으로 신청해 경기를 뛴다. 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된 성덕 이난 작가는 스마트폰이 나오고 웹툰 앱(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웹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어려서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 일본 메이저 만화들을 많이 봤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입시 미술을 시작했고 대학에서는 만화를 전공했습니다. 군대를 마치고 어떤 길로 나가야 할지 몰랐는데 마침 스마트폰과 웹툰 앱이 생겼고 원래 웹툰 작가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웹툰 작가를 꿈으로 정하고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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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이난 작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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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을 전부 작업해오던 이난 작가는 '골레이로'에서 글작업만 담당하고 있다. 그는 그 차이에 대해 "글/그림을 다 했을 때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시간상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작품성을 인정받으려면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글작업만 하니까 스토리에 더 집중하고 그림작가님께 분량 등에서도 더 디테일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림 작업을 담당하는 채키 작가도 풋살에 일가견이 있다. 이난 작가와 채키 작가를 맺어준 것도 단연 풋살이다. 어느 날 용병으로 경기에 참여했던 채키 작가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둘은 그 자리에서 같이 아이디어를 모아 작품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채키 작가는 한때 풋살에 심취해 심판 자격증과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골키퍼 포지션인 이난 작가는 선수 개인기 연출 등에서 채키 작가의 조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난 작가는 '골레이로'의 해외 진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곧 일본과 대만에 번역돼 나갈 예정인데 일본의 경우 나고야 지역 풋살팀이 아시아 최강이라 일본판 배경은 나고야로 바꿨다"라며 "일본은 스포츠 만화의 종류도 많고 인기도 높다. '골레이로'로 풋살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인기가 많아져 일본 배구 만화 '하이큐!!'처럼 캐릭터별로 팬들도 생기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냐고 묻자 그는 "글작업만 해서 동시 연재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개그 요소를 가미한 스릴러 장르도 해보고 싶다"라며 "원래도 장르와 관계없이 웃긴 게 많이 나오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금도 웹툰 작가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항상 힘들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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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골레이로'/사진=네이버웹툰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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