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으나 원화 가치 약세는 계속되며 달러/원 환율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1435.0원) 대비 3.9원 오른 1438.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2원 오른 1437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장가 기준으로는 2022년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에도 여전히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의 경우 장중 원화 가치는 1429원대까지 내려갔으나 반대로 오전에는 1438원을 넘어 1440원선까지 바라볼 정도로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집계된 1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4.06포인트(0.58%) 내린 694.47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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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6(-1.29%) 하락한 2456.8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132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55억 원, 1518억 원 순매수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외 변수 또한 코스피를 짓눌렀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폐지하고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2차 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06(-0.58%) 하락하며 694.4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238억 원, 기관이 93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54억 원 순매수했다.
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어지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으리라던 기대와 달리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을 이탈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키우면서 안 그래도 약한 원화 기반이 더 흔들리는 모습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와중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인해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으리라는 우려가 확산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9개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는 한때 89.9091까지 내려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던 지난 2022년 11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에 포함된 9개 통화는 한국 원화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다.
이들 통화 가운데서도 원화 가치 하락세가 가장 크다. 올해 들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0% 이상 하락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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