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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국민 앞 죄 씻어야” “정치 공세 일관”…첫 상견례에도 각세운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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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첫 회동을 가졌으나 시작부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먼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지금은 비상 시국”이라면서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인해서 경제, 외교, 안보, 국격이 망가졌고 특히 민생과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 권한대행에게 내란 사태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위원회를 신속하게 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사태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헌정 질서가 무너지는 일 없도록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특위 구성 활동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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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헌법 재판관 인사청문특위 구성 △여당으로서 국무위원들에게 불필요한 압박 금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국정협의체 참여 △추가경정예산 포함 민생경제 회복 적극 동참 등의 요구 사항을 나열했다.

이에 권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뵙는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 공세를 일관하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모습을 보면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면서 “오늘은 국회 주재 여야 원내대표 응한 것을 보면 저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의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이 모두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여당이 정부 총리나 장관들과 당정 협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며 “더 드릴 말씀 많지만 이정도만 반박하고 더이상 반박은 기자들 상대로 따로 하도록 하겠다”고 불만을 적극 표현했다.

한편 우원석 국회의장은 이날 정국 혼란 수습을 위해 여야가 협치하자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나 국민의 뜻이 모인 결과인 만큼 이제 우리 국회는 이 상황을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추천 몫인 3인의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관련 일정과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위 구성 건에 대해서도 여야 간의 협의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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