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김정은,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 재차 언급
기자회견서 시진핑·푸틴·이시바도 언급했지만…한국엔 '침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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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중국·일본·러시아 정상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까지 언급했지만 한국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적극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관련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친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김정은을 알고 그와 매우 잘 지낸다"라며 김 총비서에 대한 '친밀감'을 수시로 과시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는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이 있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접촉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최근 북한 관련 사안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자신의 '외교책사'로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도 거론됐던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지명했다. 이에 앞서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백악관 수석 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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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외에도 동북아 주요 국가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표출했다. 내년 취임식에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선 "아직 초청과 관련해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코로나19 전까지 그와 나는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가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라고 말해 '대화' 의사를 피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 주석과 편지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일본은 트럼프 당선 직후 '발 빠른 소통'에 있어서는 '미스'가 있었지만 이후 빠르게 이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약 143.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열리기도 했다.
손 회장의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기자회견 연단에 서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저의 신뢰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라면서 "제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다시 평화롭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동북아시아 관련 사안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한국 사안이 직접 나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등 '혼란'에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건 트럼프 당선인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부는 계엄 사태 이후 미국과의 소통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도 계엄 직후 '열흘가량' 부족했다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언급도 있었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개시되는 등 한국의 상황이 복잡하고,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라는 한계도 있지만 이럴수록 외교 역량을 집중해 '적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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