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있냐" 발뺌하던 자판기 털이범, 스크린도어 잔상에 덜미

▲ 매봉역 승강장 자판기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50대 남성이 승강장 안전문에 비친 잔상 때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 승강장 커피 자판기의 문을 뜯고 있던 50대 남성 를 역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붙잡았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8시 25분 매봉역에서 내린 뒤 건너편 승강장으로 가 5분가량 CCTV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CCTV 사각지대를 살피고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자판기에 매달려 문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현장을 순회하던 매봉역 부역장이 발견해 제압,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경찰이 도착하자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CCTV 등 증거를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때 한 직원이 'CCTV는 없지만 승강장 안전문에 문을 뜯어내는 모습이 비쳤을 수도 있다'고 했고, 직원 말대로 범행을 시도하던 잔상이 녹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영상을 근거로 A 씨를 재물손괴죄로 입건했습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일요일 아침 시간에도 성실하게 근무에 임한 역 직원들 덕분에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며 "지하철 범죄와 무질서 행위를 발견하면 경찰과 공사 직원에게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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