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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당선 뒤 첫 회견서 중·일·러도 언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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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마러라고서 1시간10분가량 기자회견, "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 것"

이란 핵시설 타격 여부 묻는 기자에 '뭐라고 답하겠나, 모욕하려는 건 아냐' 배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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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 일어났다"라면서 "시체가 널브러진 전장의 사진이 있는데 미국 남북전쟁의 끔찍한 사진들을 떠올리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보고된 수치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나왔을 것이라며 "양쪽에서 죽어가는 군인의 수는 천문학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 중인 지역 상당 부분이 폐허가 됐고, 복구하는 데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하나 서 있지 않은 도시들이 있다"라면서 "철거 현장 같다"라고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을 묘사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하는 등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특히 그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합의를 이루고 싶다"라면서 "합의를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전쟁 종식 방안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손정의(孫正義, 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약 143.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열렸다.

트럼프와 나란히 기자회견 연단에 선 손정의 회장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저의 신뢰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라면서 "제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다시 평화롭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의 퇴장 이후 자신의 취임 후 추진할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이 약 20분간 있었고,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슈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40여 분간 이어졌다. 총 1시간 10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당선 후 사실상 첫 기자회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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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1000억 달러 (143조6천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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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국산 중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에 대해 '사태를 키웠다'는 논조로 비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직을) 인계받는데 왜 나에게 물어보지도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북한의 또 다른 남자하고 잘 지내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와의 친분도 재차 부각했다.

그는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 1월 20일에 매우 바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인들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 "알다시피 그 날짜까지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승리 후 푸틴과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이 집권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데 실망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참석할지 못할지는 실제로 얘기를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그가 참석하고 싶어 하면 초대하고 싶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와 편지 등으로 아주 높은 수준의 토론을 해왔다"면서 "아시다시피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그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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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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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의 만찬도 언급했다.

당선인은 "저는 아베 신조 총리와 매우 가까웠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도 훌륭했다"면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고, 아베 신조 총리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취임 전에 그렇게 하고 싶다면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 브라질에서 잇따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취임식에 초대한 각국 정상들을 묻는 말에는 "세계 지도자들이 저에게 전화를 걸고 있고 일부는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말 그대로 그들은 저에게 전화를 걸고 있고, 몇몇은 만날 것 간다. (선거 승리 후) 100개가 넘는 나라 정상과 통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나 이번 대선 유세 기간과는 달리 한결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훌륭한 질문이지만 제가 어떻게 선제공격을 할 수 있겠느냐. 제가 예 또는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기자들이 서로 질문하려는 와중에 트럼프 당선인은 "그런 질문에 제가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느냐. 지금은 그냥 그렇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당신을 모욕하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팀 쿡 애플 CEO와의 만남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첫 임기에는 모두 저를 막아서려고 했지만, 이번 임기에는 모두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격이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남을 원했던 이 중에는) 구글의 선다르 피차이도 있었고, 세르게이 브린도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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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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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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