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화)

식당예약·마트매출 회복세…연말대목 '온기' 도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백화점 의류매출 5~10%↑
단체 모임 수요도 다시 늘어
전문가 "소비심리 위축 해소"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2·3 내란사태’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 속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당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 유통업계에선 불안한 국정이 소비 위축으로 번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 예약 노트북에 예약취소 내역이 표시되어 있다. 2024.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위축됐던 연말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유통,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와 달리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첫 주말 주요 유통사 매출은 대체로 늘어났다. 지난 13~15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남성패션(8.7%) 아웃도어(8.7%) 영패션(5.7%) 럭셔리주얼리/워치(5.3%)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패딩 등 겨울철 의류와 아동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0%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들의 지난 주말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은 우육(39.8%) 면류(11.5%) 생선회(6.2%) 양념가공육(6%) 채소(3.2%) 키즈/엔터 테넌트(28.6%) F&B 다이닝(10.7%) 등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도 연말 할인 행사 '홈플대란'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 딸기, 한돈, 한우, 특란, 킹크랩 등 신선식품 매출이 동반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준수한 흐름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대표 가족 먹거리인 축·수산물 구매 수요가 많았고, 추운 겨울철 가족들과 따뜻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장을 많이 방문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키즈카페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번 탄핵이 처음이 아니고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다음 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 때문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평소처럼 소비하고 각자 생활을 잘 영위하면 정상적인 실물 경제 유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긴급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자영업자(외식·숙박업 등) 46.9%가 비상계엄 여파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송년회 등 연말 단체 회식 취소를 주요 피해 사례로 꼽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연말 모임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30대 정모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주에는 직장인 단체 회식이 5건 취소돼 걱정됐다"면서도 "지난 주말, 이번 주부터 다시 단체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연말 대목 장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축된 소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한 번 침체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소비 진작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 기능이 마비되니까 기댈 곳이 없어져 우려된다"며 "연말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