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전 의지 “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 것”
北김정은 언급하며 “잘 지냈다”… 또 대화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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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조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에 대해 “북한 군인을 불러들인 나쁜 일이자 큰 실수”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했다. 또 김정은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가진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 역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인간에 대한 고기 분쇄기’라 표현하며 조기 종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것 관련 “아주 멍청한 짓”이라며 “내가 정권을 인수하기 몇 주 전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km)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나쁜 일이고, 북한의 군인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1만명이 넘는 병력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 했는데, 지난 12일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잘 지냈고, 그가 제대로 상대해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취임 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특사에 자신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을 임명하며 북한을 포함한 복잡한 글로벌 현안에 관한 임무를 부여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100개 이상의 국가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모두가 나에게 선거 결과를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 있고, 일부는 정말 만나고 싶어 한다. 얼마나 많은 나라가 있는지 믿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 중 일부는 만날 것”이라며 “안 만나겠다고 말하는 건 무례한 일이고, ‘만나지 않겠다’라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과 만났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100여 국 정상에 취임식 초청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는 대선 승리 이후 푸틴과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대화에서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를 묻자 “진짜 대화는 내년 1월 20일 이후에 시작될 것이지만 우리는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 “중동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전투에 참여한 전투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 표적이 됐다”며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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