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중국 상하이 와이탄의 한 호텔 앞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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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이 지난달 8일 한국에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상하이(上海)·장자제(張家界·장가계)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늘었다. 다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장기 누적된 여행 수요가 갑자기 몰린, 단기 빗장 개방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중 한국인은 2019년 434만명 수준이었는데, 코로나 때 급감했고 올해는 1~10월 186만명에 그쳤다.
중국 언론들이 무비자 정책의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 관광객 증가’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16일 베이궈차이징 등 경제 매체들은 영화 ‘아바타’ 배경으로 유명한 명승지인 후난성의 장자제에 장년층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토요일이었던 지난 7일의 한국인 여행객은 작년의 3.6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달 초에는 ‘한국인 금요일에 중국행’이란 검색어가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중국을 방문했다가 일요일에 귀국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집중 소개한 것이다. 10일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는 10월 대비 104.8% 증가했다.
다만 현재 중국을 찾는 상당수의 한국인 관광객은 과거 중국과 접점이 있던 이들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유학을 했거나 사업 또는 주재원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오랜만에 무비자 정책을 계기로 방문한 것이다. 15일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 3명은 “10여 년 전 베이징대에서 유학했는데, 캠퍼스가 그리워서 방문했다”고 했다. 상하이의 글로벌 대기업 재직 중인 한국인은 “중국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국인 친구들이 상하이의 호화로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기 위해 이달부터 줄줄이 방문했다”고 했다. 여행기업 하나투어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한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중국 여행지에는 장자제(28.8%), 백두산(9.2%) 외에도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았던 산둥성·칭다오(11.1%)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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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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