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화 워싱턴 특파원 |
“답하지 않겠습니다. 왜냐고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방어할 것인가’란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시진핑 주석과 3일 전에도 소통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만을 침략하지 말라고 했느냐”고 묻자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협상’의 구체안은 모른다. 다만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선 “미국은 대만의 보험회사”라고 했고, 10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선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 20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며 ‘안보 전략’의 대략적 방향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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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략이 먹히지 않는 북한에 대해선 어떨까. 만약 트럼프가 어느 날 갑자기 소셜미디어에 “김정은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올린다면, 그리고 한국을 방어할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북한과 중국의 역내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동맹국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그들의 향후 기여 방식을 평가해 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평가 기간’ 중 트럼프는 계엄령 선포와 탄핵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지난 14일 대북 업무를 포함한 ‘특별 임무’를 수행할 특사직을 만들어 스스로 ‘나의 책사’로 부르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리넬은 트럼프 1기 때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언급했던 인물이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한국과 유럽 동맹국 기자들을 앞에 놓고 “회비를 안 내고 시설을 쓸 수 있는 클럽은 없다”며 “간단하다. 동맹국은 (안보) 청구서에 대한 돈을 내면 된다”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는 말을 반복하며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칭한다. 직역하면 현금지급기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100억 달러의 주둔비를 내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100억 달러는 바이든 정부와 합의한 분담금의 9배 규모다.
트럼프 2기의 정책을 설계했다고 평가받는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 5월
강태화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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