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I 펀드에 200억원 출자
SKT, 영상분석 '트웰브랩스' 선정
협력 강화하며 추가 투자도 검토
KT는 보육센터 운영, 창업 지원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신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 우수 인재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6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올 하반기 AI 스타트업에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조성하는 AI 투자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도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캡스톤파트너스(452300) 등이 조성한 벤처펀드 출자자로 나선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카카오벤처스, 스틱벤처스, 신한벤처투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조성하는 AI 펀드에 각각 50억 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이들 VC는 LG유플러스의 자금을 활용해 400억 원, 1200억 원, 300억 원, 50억 원의 AI 및 정보통신기술(ICT) 펀드를 이르면 다음 주 중 결성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AI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 방식을 선택한 것은 높은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자본 이익보다는 유망 AI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 등 전략적 투자 목적이 큰 LG유플러스로서는 실제 투자 규모는 200억 원이지만 네 곳의 벤처캐피털이 조성하는 전체 펀드 규모인 1950억 원을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각 펀드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사업적 협력도 모색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K텔레콤(017670)은 펀드 출자보다는 주로 직접 투자 방식으로 AI 스타트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AI 스타트업인 스캐터랩과 페르소나AI에 이어 올해는 앤트로픽과 퍼플렉시티 등 해외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 SK텔레콤은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 AI 모델을 기반으로 영상 속 내용을 텍스트로 인식하고 빠르게 영상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트웰브랩스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협력을 이어오다 투자자로 합류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외 주요 AI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K-AI 얼라이언스'도 주도하며 다방면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 K-AI 얼라이언스에는 몰로코, 베스핀글로벌, 코난테크놀로지, 페르소나AI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포함한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T(030200)는 올해 지분 투자보다는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무공간을 대여해주거나 창업 교육을 해주는 방식으로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KT가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운영 중인 ‘KT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지난 달 말 입주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KT 퓨처웨이브 데이’ 행사가 열렸다. 입주기업들의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IR 행사와 함께 KT 사업부서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진 벤처·스타트업에게 직접 협력을 제안하는 리버스 피칭 방식인 ‘비즈니스 모델(BM) 어라운드’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이통사의 투자 담당자는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당장의 사업적 협력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AI 생태계를 발전시켜 우수한 기술을 다수 창출하고 인재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