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혁명 강조한 시진핑 올 1월 연설
공산당 이론지 구시, 16일 전문 게재
내년도 고강도 반부패 사정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월 간쑤성 란저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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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의 기강을 잡을 때 강조하는 개념인 ‘자아혁명’이 중국 공산당 이론잡지에 또다시 등장했다. 내년도 당과 군의 고위직을 대상으로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시는 16일 ‘당의 자아혁명을 깊이 추진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시 주석이 올해 1월 중국 최고위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연설 전문이다.
연설에서 시 주석은 ‘끊임없는 자아혁명’을 마오쩌둥이 제시한 ‘인민이 정부를 감독하게 하는 것’에 이어 공산당이 영속 집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시 주석은 형세와 외부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당내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칼날을 안으로 향하게 하는 용기를 내 적시에 각종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고, 당의 생기와 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역사 순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고도의 정치적 각성으로 당의 건강한 몸을 침식하는 바이러스와 당의 집권을 해치는 숨겨진 각종 위험을 적시에 제거해 당의 장기 집권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풍(분위기를 바로 잡기)과 숙기(기율을 엄정하게 하기), 반부패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아 (당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원들이 보는 이론 잡지에 자아혁명을 강조한 연설이 실린 것은 시 주석이 내년에도 당정 고위직을 상대로 한 고강도 숙청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당적 제명 처분을 받은 고위 간부는 50명을 넘어섰다. 주석 집권 기간 내내 이어져온 반부패 사정과 비교해도 연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군 분야 사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군 서열 5위인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기율 위반으로 정직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둥쥔 현 국방부장이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당국이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인민해방군 로켓군에 고강도 숙청을 벌였으며, 웨이펑허·리샹푸 전 국방장관도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군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사정은 군에서 위협적, 문제적 사안이 벌어지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시 주석은 2019년 8월 당의 고위직과 원로들이 참여하는 국정을 논하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둔 자리와 2022년 1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2023년 9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자아혁명을 언급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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