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쇼핑몰에 마련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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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다가오고 있다면 ‘갤럭시 S25’를 고민해봐도 될까.
다음 달 베일을 벗을 삼성전자의 갤럭시 에스(S)25 시리즈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반도체 위기'에 처한 삼성으로서는 스마트폰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어느 때보다 공들이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추측도 나온다. 스마트폰 교체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16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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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날개’ 단 갤럭시 S25, 아이폰 넘을까
스마트폰을 고를 때 먼저 살펴봐야 할 건 단연 칩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 전반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한다. 가령 앱을 누른 뒤 실행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든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데 화면이 버벅거린다면 보통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문제다. 좋은 프로세서를 쓸수록 더 많은 작업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갤럭시 S25를 향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퀄컴 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내 기준으로 가장 비싼 울트라 모델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쓰고,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썼던 S24 시리즈와 대비되는 특징이다. 엑시노스는 시장에서 대체로 스냅드래곤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퀄컴 제공 |
퀄컴 칩의 탑재 여부는 이번에 유독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퀄컴이 지난 10월 공개한 신작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애플을 넘어섰다는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능 측정 시험에서 퀄컴은 처음으로 애플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 보도를 보면, 시험 기기로 측정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멀티코어 점수는 1만318점으로 애플 칩 ‘A18 프로’(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받은 8306점보다 24% 높다. 멀티코어는 기기가 복잡한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는지 측정하는 항목이다. 이 항목에서 모바일 기기가 1만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사진·영상 편집을 즐겨 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한 대목인 셈이다. 다양한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하거나 인공지능(AI) 기능을 자주 쓰는 이용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같은 칩이라도 탑재되는 기기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만큼,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모바일 칩”이라는 퀄컴의 자신감이 갤럭시 S25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2년 연속 ‘가격 동결’한 애플…삼성의 선택은
퀄컴 칩의 달라진 성능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전작보다 20% 이상 비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에도 차기작을 낼 때마다 최대 30% 인상해온 데다, 이번 제품은 ‘엘리트’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퀄컴이 유달리 공들인 작품인 탓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스냅드래곤과 섞어 쓰며 원가를 관리해왔지만, 모든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면 이마저도 어렵게 된다. 갤럭시 S25 가격도 크게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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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원가 부담을 떠안고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터다. 애플이 최근 2년 연속 가격을 동결한 점도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그러면서 아이폰과 갤럭시 간의 국내 출고가 차이는 20만원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저장공간 256GB 기준으로 애플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 출고가는 190만원인 한편, ‘갤럭시 S24 울트라’는 169만8400원이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비싸다.
S24 땐 ‘카메라 다운그레이드’ 논란…이번엔?
갤럭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카메라도 챙겨 볼 만한 변수다. 울트라 모델은 최근 수년간 ‘카메라 절대 강자’로 꼽혀왔지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는 전작보다 카메라 성능이 저하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삼성이 이번엔 카메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갤럭시 S25 울트라’를 둘러싼 소문은 주로 초광각 렌즈에 집중돼 있다. 초광각 렌즈가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된다는 내용이다. 초광각 렌즈는 말 그대로 더 넓은 장면을 한 화면에 담게 해주는 렌즈다. 공간이 좁아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물러설 수 없을 때나, 드넓은 자연 풍경을 한꺼번에 사진에 담고 싶을 때 주로 쓴다. 최근에는 자신의 모습을 광각으로 찍는 이른바 ‘광각 샷’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을 탄 바 있다. 이런 촬영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솔깃할 만한 대목인 셈이다.
파리 올림픽 생중계를 위해 설치된 ‘갤럭시 S24 울트라’.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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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줌(zoom·확대) 성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3배와 5배 수준의 광학 줌과 최대 100배의 디지털 줌 등을 지원한다. 100배 디지털 줌은 아이폰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다. 광학 줌은 렌즈를 실제로 움직여 피사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화질 손실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디지털 줌은 확대할수록 화질이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이를 일부 보완하는 추세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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