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국내 금융지주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그룹사 주요 임원을 모아 탄핵안 의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연말연시 사내 행사는 차분하고 간소하게 실시하라"면서도 "본사와 영업점의 연말 송년회 등은 예정대로 시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살리기에 동참하자"고 말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인해 일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말 송년회가 취소되면서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자, 그룹 차원에서 송년회를 그대로 진행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앞서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소상공인 지원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전날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회의에서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다시 챙기라고 당부했다. 경제 정책의 동력 약화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저하되고, 연말 송년회가 취소되는 등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을 소홀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계엄 사태 여파로 내수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소상공인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새출발기금의 지난 11월말 누적 채무조정 신청자는 9만8434명으로 집계됐다. 채무조정 신청액은 15조8873억원을 기록했다. 신청자 4만6401명, 신청액 7조4117억원이던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주요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은행들과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과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소상공인 이자 환급 등에 2조원 규모를 지원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이 전부 집행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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