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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유승민 "국힘, 가장 잘못한 건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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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유승민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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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친한계와 친윤계 간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다수가 반대하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겨우 통과됐다. 정치하는 사람은 자기가 왜 반대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 절대다수가 탄핵을 찬성했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이게 과연 옳은 판단인지 걱정이 많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12일 발표한 29분짜리 담화를 몇 번을 읽어봤는데 대통령이 전혀 안 바뀌고 3일 밤 계엄을, 반헌법적인 계엄을 선포하는 그때 그냥 그 심정 그대로 있는 거다"라며 "이 대목은 앞으로 굉장히 분란의 소지가 될 거다. 지금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내란죄 피의자가 돼 있는데 진심으로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고 나는 싸우겠다 아니냐"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데 지금 같이 싸워줄 국민이 일부 극우 세력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심판 과정에서 이거 굉장히 걱정"이라며 "8년 전 박근혜 탄핵하고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다. 거기서 우리 당에서 탄핵을 반대한 분들도 만약 동조한다면 이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잘못됐다는 것까지는 동의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에 있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일종의 '탄핵 트라우마 플러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지금 탄핵을 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을 그냥 거저 넘긴다 하는 데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국민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데 다수가 여전히 탄핵에 대해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이러면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현 분위기에 대해 탄핵에 대해 찬성하자고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한동훈 대표의 말에 대해 배신자라고 하는 것 자체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며 "이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거다. 우리 당이 제일 잘못한 게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다는 거다. 우리 당이 진짜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했는데도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을 보지 않았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이재명 두 후보에 대해 사람들이 진짜로 좋아서 뽑았나. 저 사람이 싫어서 여기 찍은 사람도 굉장히 많다. 이재명 대표는 진짜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또 돼서 나라가 어떤 쪽으로 갈지 우려된다.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중도층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저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 굉장히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여론조사 숫자 가지고 그러나 본데 저는 그 사람이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 (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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