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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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며 정치권의 시선은 차기 대권 구도로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길지 않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차기 대권에 도전할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1강’ 구도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잠룡들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적합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이 대표를 지목했다.
2위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7%에 불과했고 나머지 인물들도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터진다면 우리”...김동연·김경수·김부겸 ‘신3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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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공고해진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바탕으로 조기 대선 준비에도 한발 앞설 수 있다.
민주당이 지난 10월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국정 분야별 비전 발굴에 착수하겠다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하고,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한 유연한 입장을 펴는 등 일각에서는 ‘우클릭’이란 해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야권에서 이 대표를 견제할 잠룡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꼽힌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 경우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여권의 ‘잠룡’들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다.
그나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론조사 지표 등을 볼 때 가장 앞서 있는 대권주자로 꼽힌다.
한 대표의 대권 도전에 중요한 변수는 윤 대통령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그리고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한 대표가 보수층 일각의 반감을 극복하고 이들을 끌어안아 중도 확장성을 보일지다.
한 대표는 계엄·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제명·출당까지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내 주류인 영남·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한동훈 앞서 가지만 “尹탄핵 책임” 비판 거세...오세훈·홍준표·안철수 대항마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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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탄핵 정국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항마’로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오 시장은 애초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막판에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에 반대하던 홍 시장은 탄핵에 찬성한 한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홍 시장은 이번 탄핵사태를 대응하는 한 대표를 향해 가장 신랄한 비판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 나가게 될 것이다.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에 불과하다”고 힐난했다.
윤석열 정부를 꾸준히 비판해 온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제 출마 가능한 나이 40 된다”...이준석 조기대선땐 출마 검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현재 이준석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만 39세다. 헌법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의 국민’이다.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무효되는 경우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로부터 역산하면 내년 1월 31일 이전에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이준석 의원은 나이 제한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하고, 그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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