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은 짧게는 세 판, 길게는 다섯 판까지 둔다. 한 판으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와 견주면 숨이 길다. 하지만 오늘 두고 내일 또 두어야 한다. 세 번째 판을 앞두고 하루 쉰다. 오늘 이긴 기분은 짧게 즐겨야 한다. 오늘 진 것은 더 빨리 잊어야 한다.
결승 무대, 그것도 5번기를 처음 두어 1패를 안은 박상진이 이튿날 벌어지는 2국을 두고 "초반부터 열심히 준비해 만만치 않게 두겠다"고 말했다.
신민준은 5번기 경력이 박상진의 세 배다. 5번기에서 3승을 따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3승째를 따낸 적이 없다. 그를 두 차례 가로막은 상대가 누군지 알면 그럴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일지 모르겠다. 이 시대 절대 강자, 십중팔구 승률을 뽐내는 신진서였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 1국까지 일곱 번 연속 흑을 잡았던 신민준이 백을 잡고 위쪽에서 모양을 펼쳤다. 박상진이 흑9로 들어갔기 때문에 생긴 흐름이기도 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참고 1도> 흑1로 들어오면 백2에 붙인다. 이 뒤로는 갈림길이 많다. <참고 2도> 흑1로 뛰어들면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 백은 왼쪽 흑을 몰아붙인다.
[김영환 9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