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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술방’ 열풍에 경고등…유튜브·TV 음주 콘텐츠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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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장면 범람…‘술방’ 규제 논의 급부상

‘음주 미화’ 경고 제재…OTT 규제 사각지대

“음주 미화의 사회적 영향…대책 마련 시급”

최근 유튜브와 TV에서는 술을 마시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술방’(술+방송)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음주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일보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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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TV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10개 중 9개 프로그램에서 음주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방송 콘텐츠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경아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 팀장은 학술대회에서 “유튜브와 OTT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술방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음주의 위험성을 간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영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보건환경학과 교수도 “술방 콘텐츠는 음주를 지속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다소 높아졌지만, 음주 자체에 대한 관대한 태도는 여전히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만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음주 장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부터 법정 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류희림 방통위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음주의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음주를 마치 피로 해소의 만능 해결책처럼 과장해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와 OTT 플랫폼에서는 규제의 공백 속에 음주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신동엽의 ‘짠한 형’,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처럼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술을 마시며 소탈하게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방송은 음주를 낭만적이고 즐거운 행위로 포장해, 특히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

음주 콘텐츠의 확산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방송사와 플랫폼 운영자는 콘텐츠 제작 시 음주의 부정적 영향을 경고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음주 장면이 포함된 방송이나 콘텐츠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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