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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S사 합격 확률 80%입니다”…이젠 취업 고민도 이 친구가 상담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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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구직자와 대화
이력서 써주고 일자리 제안
지원자 경력·채용공고 분석
면접질문 만들고 실제 면접도


매일경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 =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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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고민 중인 30대 김 모씨. 그는 평소에 가고 싶던 직장으로 꼽았던 A사에서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구인·구직 플랫폼에 접속했다. 전 회사부터 현재 직장에서 맡았던 직무를 포함해 자세한 경력사항을 적은 이력서 그리고 맡고 싶은 직무를 입력하자 플랫폼의 인공지능(AI)이 “A직장 ○○ 담당 지원 시 합격률은 80%”라고 알려줬다.

김씨의 사례는 가상이 아닌 현실이다. 국내외 주요 채용 관련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회사에는 가장 잘 맞는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자신의 능력과 취향에 적합한 회사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 인사팀의 전문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구인·구직시장 역시 AX(AI 전환)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링크트인 등 국내외 업체들은 AI를 통해 채용업무를 간소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는 구직자와 회사를 AI가 연결해주는 ‘스마트소싱’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구직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고 이력서를 올리면 AI가 기술, 경험, 교육 수준 등 여러 키워드를 기반으로 분석해 가장 잘 맞는 일자리를 찾아준다.

이력서 내용뿐만 아니라 이전 근무 이력, 선호하는 지역, 사용자의 과거 검색 이력 등 데이터까지 고려한 매칭으로 적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에는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적합한지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이력서와 프로필 정보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AI가 요약해 보여준다.

라지 무케르지 인디드 부사장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고용주는 수백·수천 개 이력서를 일일이 찾아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고용주는 구인에 드는 시간을 주당 평균 8.1시간 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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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트인은 지난 10월 채용담당자를 돕는 AI 비서 ‘하이어링 어시스턴스’를 공개했다.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서비스는 회사의 채용 목적에 맞는 후보자 목록 생성, 상위 지원자 선별, 지원자에게 연락했을 때 공지할 내용의 초안 작성부터 면접 시 물어볼 질문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미국 온라인 취업 사이트 리쿠르터는 최근 구직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바탕으로 경력과 관심사에 맞는 일자리를 제안하는 대화형 AI ‘필(Phil)’을 도입했다. 업무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필과 이력서 초안을 AI가 작성해주는 등 구직자에게 초점을 맞춘 AI 서비스에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원티드랩이 AI를 활용한 매칭 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구직자가 원하는 직무에 지원했을 때 합격 확률을 수치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구직자가 올린 이력서, 회사가 게재한 채용공고 텍스트에 있는 다양한 단어와의 상관관계를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력서와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합격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AI 매칭 시 AI를 적용하지 않은 일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4배 이상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공고, 지원, 서류전형, 최종 합격, 근무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담당하며 확보한 실제 구직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며 “기업은 평균 1개월 내 채용 성공률이 60%에 달하고 비용은 40%까지 절감된다”고 말했다.

AI는 면접관도 대체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주요 중국 은행들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채용 때 AI를 활용한 면접 절차를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AI 면접에서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의 면접관이 질문을 읽고, 지원자가 답변할 때 고개를 끄덕이거나 쳐다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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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채용을 돕는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리서치 기업 데이터엠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2년 6억540만달러(약 8659억원)였던 AI를 활용한 글로벌 채용시장은 이후 매년 6.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0억1910만달러(약 1조457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솔루션을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SHRM)에 따르면 AI를 사용하는 조직 4곳 중 1곳은 지난해부터 인사 업무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서 인사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상위 3개 분야는 채용 및 면접(64%·복수 응답 가능), 학습 및 개발(43%), 성과관리(25%) 순으로 집계됐다.

바뀐 환경에 맞춰 관련 제도를 만들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과학혁신기술부가 발표한 채용 시 책임 있는 AI 가이드는 AI 도입 전에 이를 통한 지원자의 불이익 가능성과 개인정보보호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AI 채용 도구에 대한 성능 평가와 피드백 수집을 통해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에서는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기업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때 알고리즘의 공정성 검증을 의무화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2대 국회에 계류돼 있다.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전문 기관에 AI 알고리즘의 편향성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하고 평가 방식과 알고리즘의 작동 방법 등을 구직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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