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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독일 이어 ‘이 나라’도 벙커 점검... 인구 전체 수용 가능한 900만 벙커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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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냉전시대 지어진 핵 벙커를 현대화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스위스가 지난 10월부터 논의한 끝에 무력 충돌 발생시 사용하는 벙커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억2000만 스위스 프랑(약 3539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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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 대피소 위치 등을 묻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1963년 핵 방공호 건축을 의무화한 민방위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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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벙커. 로이터연합뉴스


약 900만명의 스위스 주민들이 핵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데 스위스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벙커는 10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점검하고 있고 오래 전에 지어져 방공호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 노후화된 대피소들이 있었다.

지난달 독일 국방부도 유사시 민간인이 몸을 숨길 수 있는 대피소를 확충하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대피소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이 핵 대피소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독일 정보당국 수장들은 러시아가 2030년 이전에 나토를 겨냥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핵 교리 개정을 승인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5500㎞에 달해 유럽 주요국을 직접 노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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