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셍슈트슈미드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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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더 보세요.(Take another look.)” 우리말에도 여러 의미를 함축한 경우가 많다. 플로리안 셍슈트슈미드(Florian Sengstschmid)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은 첫 만남에서 대뜸 ‘언어의 유희’를 끄집어냈다. “두 가지 렌즈를 겹쳐놓은 듯한 관광청 심볼을 2018년에 고안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하나의 렌즈가 아닌 두 개의 렌즈로 바라본다면 훨씬 새롭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겠죠. 한 번 왔을 때 본 것과 두 번, 그 이상 와서 보는 것은 분명 색다를 겁니다. 미지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여러 번 찾아 다양한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광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사진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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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한다면 한 번 더 보라는 뜻이겠지만 그의 말처럼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시각으로 여러 번 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금세 아제르바이잔이란 생소한 듯한 나라 이름만큼이나 관광지로서의 그곳이 궁금해졌다.
“수도인 바쿠 시내는 과거와 현재가 아주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수 천 년 전 역사를 담은 유적지인 이체리쉐히르는 ‘아제르바이잔의 진주’라 불릴 만큼 흥미롭죠. 한국의 동대문디자인센터(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는 바쿠의 중심에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라는 건축물을 세웠는데 부드러운 파도를 보는 듯한 외관이 아름답고 놀랍습니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 사진 = 언스플래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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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아제르바이잔 볼거리에 대한 자랑이 이어졌다. 지금껏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그럼 한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 관광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1만3972명이 아제르바이잔을 찾았다. 실로 적은 숫자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를 했을 때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2023년 동기 7320명이었던 것에 비해 91%나 증가했다. 셍슈트슈미드 청장은 그 부분에 주목했다.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가지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한국에서 행사를 열었고, 서울국제관광전 등에도 참여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관광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게 한국 관광업계와 협업을 희망합니다.”
플로리안 셍슈트슈미드 아제르바이잔 관광청장 / 사진 = 장주영 여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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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제르바이잔만 여행하는 한국인은 거의 드물다. 학창시절 코카서스 3국이라 배웠던 조지아, 아르메니아와 함께 아제르바이잔을 찾는다. 대부분 성지순례나 유럽 이색여행지 탐방을 하는 이들이다.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보통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하루 정도, 길게는 이틀 가량 머물다 간다. 셍슈트슈미드 청장은 일단 그 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볼거리는 물론, 음식 나아가 물가가 저렴하니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말이다.
“한국인이 미식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양고기를 우선 추천합니다. 지금껏 접하지 못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선함과 맛까지 있는 양고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기 생선 과일 채소 등과 함께 먹는 밥인 플로브나 수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을 곁들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습니다. 아마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하면 몇 kg은 쉽게 쪄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아제르바이잔 전통음식 플로브 / 사진 = 아제르바이잔 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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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주의자에게는 위험한(?) 메시지일 수 있지만 군침을 돌게 하는 얘기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여행 준비 리스트에 즐겨찾기 필수다. 관광청에 따르면 물가도 우리나라의 70% 수준이라고 하니 주머니 사정까지 여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별점 역시 하나 추가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안전이다. 외교부에서 ‘여행 유의’지역으로 지정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셍슈트슈미드 청장은 전혀 우려할 필요없다며 웃어보였다. 12년째 오스트리아 사람이 고향에 있듯 편히 지낸다면서 말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봄가을에는 하이킹, 여름에는 휴양, 겨울에는 스키타기가 좋은 날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 찾아도 만족할 여행 조건을 갖추고 있죠. 아름다운 카스피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아제르바이잔에 비유하고 싶은데요. 지금도 이미 빛나지만 더 떠오를 수 있는 해처럼 아제르바이잔을 찾는 모든 이들이 그런 광경을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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