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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산악 훈련 중 일병 사망, 현장관리 소홀·구호 지연 의혹..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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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난달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사고로 사망한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 경찰이 당시 현장에 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데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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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 중사와 B 하사,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C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1월 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김모 일병(20)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김 일병이 예정에 없던 훈련에 나서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무거운 장비를 운반해야했고, 부사관의 관리 부실, 사고 후 늦은 대응까지 겹쳐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통신병이던 김 일병은 통신장비를 차량에 싣고 A중사, B하사, 운전병, 상병 등 다른 4명과 훈련 장소인 아미산으로 이동했다.

A중사는 훈련에 참여해야 함에도 다른 대원들만 산 위로 올려보내고 자신은 차에서 휴대전화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병이 A중사 대신 12kg 장비를 들고 산에 올랐고, B 하사와 상병도 각각 12kg, 14.5kg 장비를 메고 함께 이동했다.

그러나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은 이동 중 다리를 다쳐 김 일병이 12kg 장비까지 대신 운반해야 했다. 김 일병은 넘겨받은 장비와 자신의 장비를 번갈아 산 위 목적지에 운반하려다 사고를 당했고, 이후 산 비탈면에서 발견됐다. 오후 2시29분쯤 발견된 김 일병은 오후 2시56분쯤 119 구조 요청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29분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김 일병 발견 직후 바로 구조 요청을 하지 않고 27분이나 시간을 지체한데 군 헬기가 1차 구조에 나섰다 실패하고 돌아간 뒤 소방헬기가 뒤늦게 출동하는 등 잘못된 판단으로 구조가 지체돼 김 일병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일병이 오후 4시51분 이미 심정지 상태가 됐음에도 군 당국은 5분 뒤에 부모에게는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며 상황을 축소 설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숨졌다. 유족은 김 일병의 죽음에 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냉동고에 안치하기로 하는 한편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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