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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與지도부 붕괴에 한동훈 팬클럽도 사분오열…"배신자" vs "낙인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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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4.12.1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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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한동훈 지도부 체제가 붕괴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한 대표 팬클럽 네이버 카페인 '위드후니'도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14일부터 15일까지 한 대표 팬클럽 네이버 카페인 '위드후니'엔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향한 비판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위드후니 회원 A씨는 14일 '장동혁 진종오 정말 실망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한동훈 대표가 얼마나 도와줬는데 아마 이런 배신에 대한 결과는 꼭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다른 회원 B씨도 15일 게시글을 통해 "생각할수록 슬프고 또 슬프다. 다른 사람은 다 그래도 장동혁만은 믿었는데 실망을 넘어 미워진다"고 했다.

앞서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장동혁·진종오 의원은 각각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도 사의를 표하면서 한동훈 지도부 체제는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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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팬클럽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갈무리



장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특검이든 탄핵이든 통과된다면 최고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표적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인 장 최고위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갈라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14일 탄핵안 표결 하루 전 장 의원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한동훈 지도부 유지에 힘이 실리는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장 의원뿐만 아니라 진 의원까지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위드후니엔 장동혁·진종오 두 사람에 대한 정치 후원금을 환불하자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위드후니 회원 C씨는 "단돈 1000원이라도 보내신 분들은 전부 돌려받으시길 바란다. 당원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는 배신자들을 처단할 시간"이라고 했다. 또 다른 회원 D씨도 "(후원금을) 받아내 우리 (한동훈) 대표님께 쓰자. 얼마 안 돼도 받아내자"고 했다.

두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했단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카페 회원 E씨는 장 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공유하며 "우리가 너무 젠틀한 응원을 했다. (장 의원에) 문자를 보내고 전화하니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했다.

친한계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감싸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표 주변에 모두 배신자 낙인을 찍을 경우 남는 건 한 대표 혼자 밖에 없다는 취지에서다. 한 카페 회원 F씨는 "사람들과 협의하고 모으는 것이 정치다. 전체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조금만 달리 행동한다고 배신자 낙인찍고 욕하면 결국 혼자가 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힘을 모으고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 거세지자 위드후니 운영자는 이날 공지를 통해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과 떠도는 이야기로 특정인을 음해하고 비난하는 일은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던 자들이 하던 행동과 똑같은 행동"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운영자는 "아직 한동훈 대표는 어떤 거취 발표도 하지 않았다"며 "어떤 방향을 정할지 확정되기도 전에 우리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극단적 팬덤이 아닌 긍정적 지지문화를 전파하는 팬카페로 한 대표가 기득권 정치인과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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