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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시위와 파업

시위 현장 삼킨 ‘다만세’ 원곡자도 못 참아…유리는 김밥 선결제, 서현은 응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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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이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표지 사진을 찍고 응원 메시지를 적어 게시했다. [사진 = 서현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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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부터 촉발된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파문을 형성했다. 단단한 음률과 희망찬 가사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원곡자인 소녀시대 멤버들도 조공과 응원을 전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서현은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설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 표지 사진에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라는 문장을 넣어 업로드 했다. 이는 다시 만난 세계의 한 구절이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한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고증해 국가폭력의 참상을 고발한 소설이다. 서현이 에둘러 탄핵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도 지난 13일 팬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고 독려했다. 지난 12일에도 “추운데 잘 지내고 있어? 소원봉들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 다만세가 울려 퍼지는 것도 너무너무 잘 봤어. 나도 매일 함께 듣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국회의사당 인근 김밥집에서 선결제를 마치고 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녀시대 응원봉인 핑크빛 소원봉을 보여 주면 유리가 결제한 김밥을 받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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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아이돌 응원봉에 점등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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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는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등 미래를 지향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다시 만난 세계와 같은 아이돌 히트곡이 민중가요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멜론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즌송도 신곡도 아닌 2007년에 나온 아이돌그룹 노래에게 이례적인 반응이다. 촛불을 쥐는 것이 아닌 아이돌 응원봉을 흔드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의도·광화문·용산지역으로 몰려들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이에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였다. 윤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됨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 체제로 전환됐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아 있다. 현재의 판결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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