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당일 밤의 승리 선언 연설에서 그런 연설들의 통상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지지자들과 참모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칭찬했다. 그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연설의 대부분을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에 썼다. 2기 정부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시간만큼이나 많은 전체 발언의 17%가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 경영을 잠시 중단한 이 "슈퍼 천재"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머스크의 관대함, 효율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회사들의 기술력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일론."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와 곧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될 트럼프는 뜨거운 브로맨스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함께 워싱턴으로 가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고, 트럼프는 머스크의 회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X가 제작한 로켓의 시험 비행을 보기 위해 머스크와 함께 텍사스로 향하는 등 두 사람은 선거 당선 이후 계속 붙어있다.
스스로를 '퍼스트 버디'("1호 친구")라고 칭하는 머스크는 대선 이후의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장관 후보자들의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관료주의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되었다. 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과 트럼프의 전화통화 자리에 배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또한 개인적으로 유엔 주재 이란대사를 만나는 독자적인 외교를 수행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약간의 비즈니스 감각과 기술력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매력적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고 종종 거추장스러워지는 관료주의를 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부상(浮上)을 걱정해야 할 이유도 많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해충돌이 분명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규제완화 자체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그의 회사를 옥죄고 있는 많은 성가신 규칙 때문에 규제완화를 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은 또한 미국 정부가 특히 우주와 인공위성 분야에서 한 개인에게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머스크의 외교정책 관여가 자신의 사업적 이익과 미국의 외교적 목표를 모두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친구 및 동료들과 자주 다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브로맨스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소란스러운 사이코드라마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계속)
━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
김동규 PADO 편집장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