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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머스크와 트럼프의 뜨거운 '브로맨스' 결말은?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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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정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말의 뜻은 공공영역에서 시민과 시민의 관계 같다는 의미입니다. 회사나 조직 속에서는 상하 관계가 있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시민 사이의 관계는 평등합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수평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도 아내는 가장인 남편에게 자식이나 노예처럼 자신에게 순종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남편와 아내의 관계가 정치적이라는 말은 반대로 정치적 관계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같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업 오너나 고위 관료 출신들이 정계에 입문해서 제일 고생하는 것이 바로 이 '정치적' 세계의 수평적 특성입니다. 이런 분들이 정치의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에서 소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뒤집어 '정치의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말없이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하자면 수백, 수천, 수만 명의 아내 같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입니다. 다들 아내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테니 수백, 수천, 수만 명의 아내들로 둘러싸인 공적 세계가 어떤 것인지는 느낌이 오실 겁니다. 트럼프는 이제 정치를 오랫동안 해왔으니 감이 생겼을테지만, 이제 막 정치의 세계에 들어온 '에고' 강한 공격적 기업가 머스크에게는 이러한 세계가 거추장스러울 뿐일 것입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옳고 이런 공적 세계가 효율적이지 않은 곳이라면서 동키호테처럼 공격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적 세계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2000여년 전의 그리스나 21세기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수평적 세계여서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인내력을 갖고 설득을 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세계입니다. 과연 천재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이 험한 정치 세계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 자신이 아무리 이번 트럼프 2.0 정부 창출에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제왕적' 대통령인 트럼프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고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이번 재무부 장관 인사에 있어서도 머스크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자신이 미는 후보를 SNS에서 지지 표명을 해버렸던 것입니다. 이 공개 표명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트럼프는 이 후보를 재무부장관으로 임명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공개 지지 표명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트럼프가 머스크 아래에 있게 되는 모습을 세상에 보이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트럼프는 다른 사람을 재무부 장관에 임명했고, 머스크가 지지한 사람은 권위에서 한 단계 낮은 상무부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린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질 갈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갈등할 것이며 에고가 특히 강한 두 사람은 격돌하게 되면서 결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입니다. 그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민족주의 포퓰리즘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머스크와는 세계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2.0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 후계 구도를 놓고 밴스 부통령과 머스크가 미는 후보 간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1월 23일자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관계에 대한 롱리드 기사를 내면서 세상을 뒤흔들 "사이코드라마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라고 평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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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당일 밤의 승리 선언 연설에서 그런 연설들의 통상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지지자들과 참모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칭찬했다. 그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연설의 대부분을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에 썼다. 2기 정부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시간만큼이나 많은 전체 발언의 17%가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 경영을 잠시 중단한 이 "슈퍼 천재"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머스크의 관대함, 효율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회사들의 기술력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일론."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와 곧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될 트럼프는 뜨거운 브로맨스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함께 워싱턴으로 가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고, 트럼프는 머스크의 회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X가 제작한 로켓의 시험 비행을 보기 위해 머스크와 함께 텍사스로 향하는 등 두 사람은 선거 당선 이후 계속 붙어있다.

스스로를 '퍼스트 버디'("1호 친구")라고 칭하는 머스크는 대선 이후의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장관 후보자들의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관료주의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되었다. 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과 트럼프의 전화통화 자리에 배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또한 개인적으로 유엔 주재 이란대사를 만나는 독자적인 외교를 수행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약간의 비즈니스 감각과 기술력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매력적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고 종종 거추장스러워지는 관료주의를 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부상(浮上)을 걱정해야 할 이유도 많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해충돌이 분명히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규제완화 자체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그의 회사를 옥죄고 있는 많은 성가신 규칙 때문에 규제완화를 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은 또한 미국 정부가 특히 우주와 인공위성 분야에서 한 개인에게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머스크의 외교정책 관여가 자신의 사업적 이익과 미국의 외교적 목표를 모두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친구 및 동료들과 자주 다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브로맨스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소란스러운 사이코드라마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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