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다리꼬기 등 습관 최악"
수술없이 자연치료 가능…"30분 간격 일어서서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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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평소 업무를 보는 중에 앉은 자리에서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 30대 남성 A 씨는 얼마 전부터 엉치뼈에 저릿한 느낌이 들고 급기야는 통증까지 느껴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허리 디스크를 진단받았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거나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디스크는 수분이 80%로 이뤄진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닳는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 환자는 959만 6890명으로 2016년 839만 7832명 대비 7년간 14.3%, 120만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추질환 환자 264만여 명을 포함하면 환자 수는 1224만여 명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고령층뿐 아니라 20~40대 척추질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20~40대 척추질환자의 비율은 약 22%를 수준이었다.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바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최근 20~40대 척추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홍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19살 학생도 병원에 찾아온 적 있는데, 병원을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학업이나 업무 등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상태가 악화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디스크는 신경근을 압박해 요통과 방사통을 일으킨다. 요통은 허리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심한 운동을 할 때 생긴다. 방사통은 허리를 시작으로 엉덩이, 다리, 발까지 이어지는 통증이다.
이 외에도 다리가 저리거나 타는 느낌을 받으며 발목이나 발가락을 움직이는 동작이 어려워지기도 해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심할 경우 사지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추간판 탈출증은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되기도 해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고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서도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고 상태가 악화한다면 경막외 주사 또는 신경근 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사용하고, 주사로도 효과가 없다면 추간판을 제거하는 등의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박홍범 교수는 "실제로 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고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 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허리에 가장 무리가 가는 자세는 무엇일까. 박 교수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서 디스크가 후방 압력을 받는 자세'를 제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특히 허리를 수그린 채로 골반과 허리를 한쪽으로 돌아가게 하는 자세가 가장 안 좋다. 그런 자세는 디스크를 한쪽으로 밀어내 허리에 무리가 가게 한다"고 했다. 앉아서 다리를 꼬는 습관이 허리 건강에 '최악'인 이유다.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 증상을 예방하고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몸을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
박 교수는 "앉다가 일어나서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압력 방향을 바꿔주게 돼 힘이 가해졌던 부분이 풀리게 된다"며 "틈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 10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30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서 몸을 가볍게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업무 특성상 장시간 운전하거나 현실적으로 몸을 자주 움직이기 어려운 분들은 수건이나 보조 기구를 이용해 허리 커브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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