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탄핵안 가결에 "달러·원 환율 떨어질 것"
다만 글로벌 강달러 현상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듯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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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김근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1440원대를 넘보던 달러·원 환율이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새벽 주간거래 종가(1433.00원, 오전 9시~오후 3시30분) 대비 2.20원 오른 1435.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 주간거래 종가(1431.90원)와 비교하면 3.30원이나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통화의 약세 영향으로 1436.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달러·원 환율은 단기간 변동성은 있겠지만,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외환시장은 탄핵 가결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로드맵'이 정해지는 것이니 달러·원 환율은 조금이라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환율은 기본적으로 내부 변수보단 대외 변수에 훨씬 더 민감하다. (이번 탄핵안 가결로) 시장을 움직이는 견인차가 다시 대외변수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지금 달러가 모든 통화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많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환 전문가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고 1~2주 정도는 환율의 변동성이 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소멸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된 만큼 불안 심리가 진정돼 달러·원 환율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환율이 내려오더라도 1420원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다음 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기 때문에 1400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9일 1165.9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같은달 28일 1210.5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빠르게 안정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탄핵안이 가결된 2004년 3월12일 1180.8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같은해 4월8일 1140.40원까지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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