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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외로움’은 전자기기보다 강력한 불면 요인이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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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외로움은 휴대폰 화면이나 컴퓨터 화면 오래 보기보다 더 위험한 불면증 유발 요인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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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면 오래 보기보다 더 중요한 불면 요인은 외로움이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진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낸 내용이다.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진은 “대학생들이 컴퓨터나 다른 전자 화면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요한 불면 요소지만, 외로움은 숙면을 방해하는 더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진이 1천명 이상의 오리건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선 “개인이 하루에 컴퓨터 등 전자 기기 화면을 보는 시간이 8~10시간 이상이 되면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다른 여러 연구에서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내용이다.



이번 연구의 새로움은 불면증과 외로움의 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1천명 이상의 시험 참가자 중 35%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외로운 학생들은 화면 보는 시간과 관계없이 덜 외로운 학생들보다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끼는 35%의 학생들은 외로움을 덜 느끼거나 느끼지 않는 65%의 학생들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데 대해 “외로움은 웰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심리 상태”라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스트레스가 많았던 사건을 더 많이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외로움은 수면 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고통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보건부 산하 기구인 미국 공중보건국도 여러 차례 외로움의 위험성을 강조해왔다. 미국 공중보건국은 “연결 부족은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측면에서 흡연과 동일하다”면서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4분의 1 이상이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신진대사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게 불면증 해소에는 중요하다”며 “동성 및 이성 등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외로움을 덜 느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면증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고,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이 되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학내 상담사가 불면증 문제를 다룰 때 컴퓨터 화면을 보는 시간보다 외로움을 얼마나 느끼는지를 먼저 살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연구는 ‘저널 오브 아메리컨 칼리지 헬스(Journal of American College Health)’에 게재됐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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