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뛰면서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귀속분 종부세 고지 인원이 5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49만 9,000명)보다 4만 9,000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경(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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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급등분, 내년 세 부담 반영
세액도 올해 총 5조 원이 고지돼 지난해(4조 7,000억 원)보다 3,000억 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52% 상승하면서 과세 인원과 세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종부세는 크게 토지분과 주택분으로 구분된다. 아파트 등 주택 보유에 따른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은 46만 277명으로 집계돼 지난해(41만 2,316명)보다 4만 8,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전체 주택 보유자 1,562만 명 가운데 2.9%가 종부세를 내는 셈이다. 주택분 종부세액도 1조 6,12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61억 원 더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40만 1,000명)의 1인당 평균 세액은 145만 3,000원으로 지난해(133만 2,000원)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종부세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소유한 1가구 1주택자는 지난해 종부세로 82만 원을 냈지만 올해는 162만 4,000원으로 두 배가량 내야 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61㎡ 아파트를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올해 155만 7,000원으로, 지난해(70만 5,000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시가격이 각각 은마아파트는 17.35%, 잠실주공5단지는 29.95% 상승한 영향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기준 1가구 1주택자는 지난해 종부세가 587만 6,000원이었지만 올해는 650만 1,000원을 내야 해 62만 5,000원 증가했다.
종부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해 4월 말에 공시된다. 여기에 공정시장가액비율(주택 60%)이 적용된다. 종부세 부담은 내년에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종부세 대상이 되는 서울 핵심지 아파트를 비롯한 고가 부동산 가격이 올해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 만큼 내년에도 고가 주택 보유자의 종부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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