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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AI PC 주도권 노리는 삼성전자…"애플에 뒤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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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북5 프로 첫 공개…내달 2일 공식 출시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기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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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북5 프로./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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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5 프로'를 통해 AI(인공지능) P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갤럭시북5 프로 360을 공개한 데 이어, 제품 라인업을 늘려 AI PC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시장의 경쟁자인 애플에도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협력사 손잡고 AI 키우는 삼성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북5 프로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공식 출시는 내달 2일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제품을 선공개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35.6cm(14인치), 40.6cm(16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럭시북5 프로 360 대비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360 모델의 경우 200만원 중반대였다.

갤럭시북5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의 AI 모델인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모델인 '코파일럿+ PC' 기능을 모두 탑재했다는 점이다. 먼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된 AI 기능은 'AI 셀렉트'다.

AI 셀렉트는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검색한 이미지 내 텍스트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하거나, 화면의 QR코드에 원을 그려 URL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던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하다. 서클 투 서치의 경우 삼성전자와 구글의 합작품이었지만, AI 셀렉트는 삼성전자 자체 기술로 구현됐다.

다만 코파일럿+ PC 기능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논의 중이다. 실시간 번역 및 자막 기능인 '라이브 캡션', 간단한 명령어를 통해 이미지 결과물을 내는 '코크리에이터' 등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활한 AI 구동을 위해 인텔과 협력해 하드웨어 사양도 높였다. 갤럭시북5 프로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가 탑재된다. 이 제품은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지원한다.

전력 대비 성능(전성비)도 대폭 개선됐다. 최대 25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이날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은 "전 세대 제품인 코어 울트라 시리즈1(메테오레이크)와 비교해 전성비가 50% 이상 향상됐다"며 "52시간 이상의 연속적인 성능과 배터리 라이프를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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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백남기 부사장이 12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북5 프로'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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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갤럭시북5 프로는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와 함께 장소와 조명에 상관없이 깨끗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빛 반사 방지 패널도 탑재했다. 4개의 스피커에는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고, 노출 시간이 다른 프레임들을 하나로 합친 '스태거드 HDR(Staggered HDR)'도 카메라에 신규 적용했다.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의 연결도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과 연결해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나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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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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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뒤처지지 않겠다"

시장조사기관 IDC 조사 결과 AI PC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전체 PC 중 AI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이 AI PC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 상무는 "성장하는 AI PC 시장 상황 속에서 갤럭시 AI 기반으로 대중화를 이끌 '갤럭시북5 프로'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기쁘다"며 "다양한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며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인텔은 AI PC의 대중화가 향후 2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와이파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대중화하는 데 걸렸던 시간보다 빠른 수준이다.

백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와이파이가 들어간 노트북이 출시됐을 때도 2년이 지나서야 상용화됐는데, AI PC는 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기 내에서 AI가 추론 서비스를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를 최적화하는 것이 (AI PC 대중화에) 중요해 이 부분을 가장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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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 상무가 12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북5 프로'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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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는 AI 시장에서 뒤늦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애플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날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와 오픈AI의 챗GPT 통합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애플 기기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애플이 자사 기기에 AI 접목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애플의 새로운 기능 추가 등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여기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AI 기능은 어떤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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