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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3월 발표했던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가 지역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 도입, 주거환경 개선 사업 활성화, 대규모 문화시설 착공 등으로 일자리, 주거, 문화 핵심거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북권은 서울 전체 면적의 40%(242㎢)를 차지하고 서울 인구의 43%에 이르는 448만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생활권이다. 그러나 생활권 내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노후 주거지가 많은 탓에 그간 '베드타운'으로 지목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고자 올해 3월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동북권 8개구(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와 서북권 3개구(마포·서대문·은평)를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미래형 일자리 △쾌적한 주거환경 △감성 문화공간 등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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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1호 대상지 옛(舊) 국립보건원 부지 선정…2033년 창조타운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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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부지 '창조타운'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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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우선 강북권 대개조를 위한 정책 수단으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를 도입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는 서울 강북권역의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기존 사전협상 제도를 개선한 제도다. 일자리 창출 용도 도입 비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이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첫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옛 국립보건원 부지를 선정했다. 해당 지역은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연접한 4만8000㎡의 대규모 공공 유휴부지로, 2033년 창조타운으로 탈바꿈한다. 대상지는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등 창조산업 관련 일자리 기업 유치를 조건으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지로 선정됐다. 2025년 상반기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계약체결과 개발계획 수립 과정을 거쳐 오는 2033년에는 서울의 미래 핵심 산업인 창조산업을 이끌 거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앞서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에는 대기업 본사 이전이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서울시와 노원구,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물류 부지에 HDC현산 본사를 이전하는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광운대역 물류 부지 개발 착공식을 진행했다. 현재 용산역 민자역사 내 HDC현산 본사는 2028년 이전할 예정이다. 근무 인원만 1800여명으로 강북지역 대규모 일자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지역에 2027년 착공 목표인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도 미래형 일자리 거점으로 꼽힌다. 올해 5월 개최한 S-DBC 기업설명회에서는 81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입주기업에 대한 토지원가 공급 △중소기업·스타트업 대상 장기 임대단지 △서울형 랩센트럴 등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연구시설도 유치한다. 대학 혁신캠퍼스에는 용적률 1.2배 완화, 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200㎡당 1대→250㎡당 1대), 자연경관지구 높이 제한 폐지 등 규제를 완화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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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일대 신통기획 등 강북권 맞춤형 주거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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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제도개선, 현황용적률 인정 등 강북 지역 맞춤형 규제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올해 7월에는 고도지구 규제를 완화한 강북구 미아동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미아동 791-2882 일대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와 고저의 차(57m)가 심한 지형적 여건으로 실질적 주거환경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북한산국립공원과 어우러지는 도심 속 면적 13만3876㎡, 최고 25층(평균 45m), 2400가구 규모로 재정비된다.
지난달에는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현황용적률 인정 기준을 처음으로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1인당 추정 분담금은 평균 약 3200만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조례용적률을 초과한 건축물이 많은 강북권 주거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 측은 내다봤다. 시는 올해 9월 현황용적률 인정,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 등을 포함한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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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연장·과학관·도서관 등 대규모 문화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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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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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강북권에 대규모 문화시설 조성하는 등 문화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올해 7월에는 서울 첫 케이팝(K-POP) 중심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를 착공했다. 서울아레나는 2만8000명 수용 규모의 K-POP 전문 공연장으로 2027년 준공 목표다. 연간 예상 국내외 관람객 250만 명이다.
올해 8월 도봉구 창동에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내년 봄에는 국내 첫 공공 사진미술관인 '서울사진미술관'이 문을 연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인 시립 도서관 '김병주도서관'도 지난달 착공, 2027년 개관한다. 내년에도 공원과 문화시설을 꾸준히 확충한다. 자연놀이학습센터와 은평정 등을 갖춘 백련근린공원은 내년 착공한다. 서울 둘레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용마산 산림휴양시설 설치 사업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수변공간도 올해 불광천에 2개소가 추가로 조성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정릉천, 구파발천, 우이천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추진한 강북 대개조 구상에 맞춰 내년에도 여러 균형발전 사업과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북권 '신성장 거점사업'을 발굴해 지역 경제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성장 거점사업 발굴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별 특성 있는 발전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달까지 신성장 거점사업을 자치구로부터 제안받아 서울특별시 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7월께 대상 사업을 선정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앞으로도 강북 지역 맞춤형 규제혁신과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강북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강남북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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