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나?" 18세 '부산의 딸' 일갈

/사진=부산MBC 뉴스 캡처

자신을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한 18세 여고생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부산MBC 뉴스 유튜브 계정에는 지난 9일 "'부산의 딸' 사자후, "왜 그 표의 무거움을 모릅니까?"라는 현장 영상 뉴스가 올라왔다. 해당 뉴스 영상 하단에는 지난 8일 진행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 시민 대회 풀영상 링크도 게재됐다. 이 풀영상은 3시간 분량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화제가 된 것은 부산의 기성세대를 반성하게 만든 한 여고생의 연설이다. 영상에 등장한 여고생은 자신을 "초등학교는 부산 사상구, 중학교는 진구,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재학하며 18년간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제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도 되는 거냐"고 덧붙였다.

자신을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한 18세 여고생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캡처

그러면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온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라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외쳤다.

이 여고생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도 질타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라.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꼬집었다.

여고생은 "국민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 본인들 당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냐. 대한민국 전국에서 쏘아 올린 촛불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힘"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냐?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인데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일갈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이 쓴 업무 추진비, 밥값, 술값 1억 4600만원. 그렇게 먹고도 배가 고프냐"며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미치도록 고프다"고 소리쳤다.

끝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 군사 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 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부산 국힘의원들보다 훨씬 훌륭한 어린 친구네" "위기 때 유관순은 동네 곳곳에 있구나" "부산의 딸보다 못한 국힘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해당 영상이 처음 올라왔던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유튜브 계정에서 '부산의 딸' 연설은 12일 오전 9시20분 현재 약 12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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