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삼성전자 에코비즈 팀장(상무)은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PC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AI를 적용한 제품으로 다시 붐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라며 “인텔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갤럭시 북5 프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려 한다”고 말했다.
◇ 화질 개선부터 사진 내 장소 검색까지
갤럭시 북5 프로는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은 “일반적인 PC 내에서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NPU가 작업 종류에 따라 각자 구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 시간과 전력 소모가 늘게 된다”라며 “인텔의 루나레이크는 각 부품이 시스템 상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업 시간도 줄고 전력 효율도 전작 대비 50% 향상됐다”고 말했다.
갤럭시 북5 프로에는 갤럭시 AI 기반 ‘AI 셀렉트’ 기능이 탑재됐다. AI 셀렉트 기능은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웹 브라우징,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용자는 검색한 이미지 내 텍스트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고, 화면의 QR코드에 원을 그리기만 하면 쉽게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적용된 구글 ‘서클투서치’ 기능과 달리,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갤럭시 북5 프로의 AI 사진 화질 개선 기능./김민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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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5 프로는 NPU 성능을 기반으로 한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을 통해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거나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챗봇 기능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업데이트 이후 코파일럿 기능을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갤럭시 북에 전용 버튼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의 원활한 구현을 위해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기기 내에서 자체 구현) 기술을 혼합해 적용했다. AI 셀렉트 기능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나머지 AI 기능은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되는 식이다.
◇ 터치 스크린·비전 부스터 기능 적용… 외부 스피커 4개로 서라운드 음향 구현
갤럭시 북5 프로는 35.6㎝(14인치), 40.6㎝(16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 북5 프로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직관적인 AI 기능 사용이 가능하고, 선명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가 적용된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장소와 조명에 상관없이 깨끗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빛 반사 방지 패널도 탑재했다. 또 노출 시간이 다른 프레임들을 하나로 합친 ‘스태거드 HDR(Staggered HDR)’을 카메라에 신규 적용해 생생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4개의 스피커에는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적용해 몰입감 넘치는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최대 25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터치패드 감지 영역을 보다 세분화해 정교한 작업을 돕는다. 갤럭시 북5 프로는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의 편리한 연결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과 연결해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와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 PC 화면을 태블릿에 확장하거나 복제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폰 링크(Phone Link)’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북5 프로와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실시간 통역 등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을 PC의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민철 삼성전자 에코비즈 팀장(왼쪽)과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민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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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과 협력 강화해 프로세서 최적화… 애플 맥북에 뒤지지 않을 것”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협력 강화로 제품의 성능을 지속해서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백남기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는 프로세서 최적화”라며 “CPU, NPU, GPU의 전력 소모량 대비 성능을 높이는데 집중했고 앞으로도 이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맥북에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민철 상무는 “경쟁사인 애플도 맥북에 오픈AI 챗GPT를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한 사진 리마스터링 등의 기능으로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 갤럭시 북5 프로를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AI PC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해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 북5 프로는 그레이와 실버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현재 미정이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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