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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 서울역 일대를 미래 지식·문화 교류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밑그림이 나왔다. 보행 단절을 불렀던 경부선 철도는 지하화되고 남은 자리에는 교통과 혁신, 문화 거점 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10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갖고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부선 철도지하화 핵심 공간으로 100년의 변화를 준비하는 서울역 일대 대변혁 구상을 밝혔다.
앞서 시는 올해 초 서남권·강북권 등 서울 경쟁력을 높여줄 도시 대개조 계획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 구간(67.6㎞)을 지하화, 대규모 녹지공간과 직·주·락이 어우러진 '신(新) 경제코어'를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이를 실현할 핵심 공간을 서울역 일대라 판단하고 착공을 계기로 이번 비전을 발표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부지 (약 3만㎡)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최고 39층 규모 국제컨벤션과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MICE)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개발 및 공공기여 계획을 마련했다. 공공기여 3384억원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 및 소외·낙후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여기에 경부선 철도지하화까지 완성되면 서울역 일대는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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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일대, 교통·혁신·문화의 미래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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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가 내놓은 서울역 일대 비전은 '글로벌 미래 플랫폼'이다. 철도 등 교통수단 중심에서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일어나는 대한민국 핵심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통의 플랫폼 △혁신의 플랫폼 △문화의 플랫폼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시는 먼저 시민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교통의 플랫폼을 실현한다. 철도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적인 교통 환승을 위해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 및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도심과 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을 조성해 혁신의 플랫폼을 구현한다. 기존 철로 구간에 조성될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 호텔, 상업, 주거 그리고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24시간 활력 넘치는 대표적인 도심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사적)인 '문화역284(옛 서울역사)'의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의 플랫폼도 조성한다. 보행·녹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이 연결되고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 다양한 활동과 교류가 이뤄지는 곳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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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복합개발 사례도 공유…시민 의견 적극 반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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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역 일대 개발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런던·도쿄 중앙역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례를 논의하는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런던 킹스크로스역 일대 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담당한 앨리스 앤 모리슨 파트너 밥 앨리스, 도쿄역 일대 개발에 참여한 니켄 세케이 해외부문총괄 와타루 타나카 등과 함께 해외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또 앞으로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검토,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6월~9월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울역 일대 공간구상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와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서울역 일대를 녹지가 풍부한 열린 공간, 보행과 교통 환승이 편리한 공간 등으로 조성되길 바란다는 시민 의견을 담아나갈 계획이다.
서울역 일대 개발은 우선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는 서울역 상부 개발도 추진해 2046년 서울역 일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게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 '서울역 일대'가 다시 힘차게 뛰는 날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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