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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작년 매출 27억 낸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내년 매출 1000억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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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4′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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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은 2026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을 크게 상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와 미국,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4′ 기조연설이 끝난 뒤 조선비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 2일 사피온코리아와 합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리벨리온의 기업 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사피온과의 합병 이후 리벨리온이 IPO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벨리온은 내년 회사의 매출을 견인할 대표 AI 가속기 제품 리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27억원,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리벨리온은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실적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리벨은 삼성전자의 ‘턴키’ 솔루션을 통해 생산된다. 삼성 파운드리 4나노미터(㎚·10억분의 1m)를 통해 내년 양산되며,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도 4개 탑재된다. 초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추론용 AI 반도체로, 리벨리온은 현재 700억개의 파라미터 모델을 제공하는 LLM을 가장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로 가동할 수 있는 AI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벨리온은 사피온과의 합병이 성사된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제품 공급을 시작한 미국·사우디·일본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IPO를 내후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을 훌쩍 넘어야 할 것”며 “사우디는 HBM 수출이 통제되고 있어 (HBM을 대신해) GDDR을 탑재한 ‘아톰’으로 공략할 계획이며, 그밖에 중동 국가 진출도 꾸준히 확대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 시장도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리벨리온의 아톰은 삼성전자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올 상반기 본격 양산됐다.

이날 박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사우디법인 운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사우디는 자체 AI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첨단 반도체 수입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중동을 통해 AI 반도체를 확보하려 하자, 미국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까지 제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우디는 인공지능청에서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AI와 반도체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국가”라며 “현지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의 거점이 될 사우디 법인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음 주 리벨리온의 인사 담당자가 사우디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리벨리온은 2대 주주인 SK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HBM 시장 1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SK하이닉스와 협업할 지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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