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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취업자 증가세 4년 만에 최저…제조업 일자리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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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가 4년 만에 가장 약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악화 여파도 이어졌다.

반면 고용률은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일자리를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고용률 통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10월(8만3000명)보다는 많았으나 5월(8만 명) 이후 증가세가 쭉 10만 명 선에 그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증가 폭은 11월 기준 2020년(-27만3000명) 이후 4년 만에 최저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1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5000명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했다.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8만7000명이었다. 1년 사이 9만6000명 줄어들었다. 7개월 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도매 및 소매업(-8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8만6000명) 취업자 수도 줄어들었다.

통상 경제 성장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취업자 수 감소는 그만큼 해당 산업 경기 침체가 심상찮음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1만3000명의 일자리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부 사업 효과가 큰 부문이다.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10만6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 취업자 증감 현황을 보면, 자영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11월 비임금금로자(자영업자)는 65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즉 영세 자영업자는 2만6000명 늘어났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9000명 줄어들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이 같은 감소세는 2021년 9월(-4만8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일자리 감소 여파로 인해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내수 부진으로 인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어든 것으로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프레시안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4 인천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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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청년 취업자 감소, 고령 취업자 증가세가 여전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17만 명 줄어들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 명 감소했다. 5월부터 7개월 연속 10만 명대 감소세다.

일자리의 핵심 연령대인 40대 취업자도 9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9만8000명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청년 실업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 주도로 인해 사회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고령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면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령자 중심 고용이 전반적인 고용률 수치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3.1%) 감소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 동월비 0.1%포인트 하락해 완전고용수준을 이어갔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947만7000명(10만2000명 증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5만 명 증가)이었다.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61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7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1004만 명으로 10만7000명 감소했다. 그간 육아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인구에 잡히지 않던 여성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취업전선에 나오면서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활동상태별로 비경제활동인구를 나눠 보면,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8만9000명 감소했다. 특별한 이유 없는 '쉬었음' 인구는 17만9000명 늘어났다.

취업준비자는 6만2000명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어 내년도 직접일자리 사업 신속 채용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90%가량인 110만여 명을 1분기 중 채용하기로 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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