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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중국, '트럼프 2기 관세'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 검토"-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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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로 중국산 가격 더 떨어뜨리려는 의도"…
"현재 가치보다 3.5% 떨어진 달러당 7.5위안 전망도"

머니투데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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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더 떨어뜨려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의 관세 조치를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했다.

11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에 대비해 내년 위안화 평가절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때부터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10~20%의 보편 관세와 함께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중국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그대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70%의 추가 관세가 더 붙게 된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 당국의 이번 검토는 트럼프 2기의 고율 관세 위협에 맞서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만약 중국 당국이 내년 위안화 평가절하를 허용한다면 이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은 시장 변동 환율이 아닌 일일 고시 환율 기준 ±2% 변동 폭 내에서만 조정되는 관리변동환율제에 따라 결정되는데, 내년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소식통은 "위안화 가치 결정에 있어 (중앙은행보다) 시중은행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5위안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달러당 7.25위안 수준의 위안화 가치가 약 3.5% 하락하는 것이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허용 가능성에 대해 "환율 조정은 관세 영향 완화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근시안적인 정책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급격하게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면 다른 국가가 이에 반발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부과하는 등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 달러당 7.37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9월 말 이후 '트럼프 당선' 전망 등으로 달러 대비 가치가 4%가량 하락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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