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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세계서 꼴찌 한국 증시, 증권가 "공포에 사라"…근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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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올해 코스피지수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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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정치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반등 중이다. 코스피는 여전히 연초 수준을 밑돌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목소리를 낸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주식 격언처럼 투자 심리가 악화된 시기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67포인트(1.02%) 오른 2442.51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째 강세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지수를 받쳤다. 다만 연기금은 순매도세를 보였고 금융투자(1705억원)와 기타법인(876억원)이 순매수였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세계 주요국 증시 대비 크게 부진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8.51%, 코스닥은 23.09% 빠졌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주요국 93개 지수 중 코스피가 92위, 코스닥이 93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최하위권에 머물던 순위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악재 요인은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안 △트럼프 리스크 △수출 둔화 등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그 속성상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미래가 불투명하면 주가 부진은 피할 수 없다"라며 "최근 한국은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대외 환경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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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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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근거는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이 0.9배를 하회한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코스피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더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데에 어느정도 의견이 모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급락, 12월까지 세 번에 걸친 2400대 초반의 3중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 있다"라며 "반등의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구간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예상외로 빠른 반등도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적어도 현 지수대는 보유의 구간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비관론의 핵심은 결국 관세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24%대 EPS(주당순이익) 하락을 주가에 선반영했다"라며 "미국 기준금리 경로, 세계 경기 국면, 미국 제조업 경기 심리, 한국 수출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봤다.

코스피가 역사적 저평가 수준인만큼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무서워서 팔면 안 되고 흥분해서 사면 안 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국내 시장에는 공포가 확산돼 있다"라며 "분위기에 경도된 대중의 공포가 주식시장 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다. 지금은 파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적절한 대응"이라고 했다.

KB증권은 △개인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낙폭과대에 빠진 종목, △주가 하락 상황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종목과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을 '하락 속 기회'로 꼽았다. 특히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산&우주, 바이오, 에너지 업종과 배당이 기대되는 증권, 은행, 에너지화학, 유틸리티 업종을 추천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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