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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계속 돈이 고픈 트럼프, 취임 앞 ‘1인당 100만달러’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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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향수 브랜드를 광고하려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미지.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과 대화하는 사진을 합성하고 “당신의 적들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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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 끼에 100만달러(약 14억3천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필요한 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를 후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19일 트럼프의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선거를 위해 4억5천만달러(약 6436억원)를 쓴 ‘마가’가 돌린 초대장에는 참가비가 ‘1인당 100만달러’라고 적혀 있다고 했다.



이 만찬에는 트럼프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다. 트럼프가 얼굴을 비치는 이 행사에 기업인 등 차기 행정부에 잘 보일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100만달러짜리 저녁을 먹으러 오라는 얘기인 셈이다.



이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는 꼭 한 달 뒤이자 트럼프의 취임식 전날인 다음달 19일 만찬이 있다. 취임준비위원회가 워싱턴에서 개최하고 트럼프와 아내 멜라니아가 참석하는 만찬 참석 티켓을 얻으려면 적어도 25만달러를 기부하거나 50만달러를 모금해야 한다. 또 100만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달러를 모금한 이에게는 선호하는 위치의 좌석 6개를 배정해준다. 이들에게는 전날 밤 부통령 당선자 제이디(J.D.) 밴스 부부와의 ‘친교 만찬’ 참석 티켓 2장도 주고, 이보다 먼저 각료 지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내각 리셉션’ 티켓도 제공된다. 만찬 참석자들에게는 워싱턴에서 지정된 호텔 방에 묵을 수 있는 편의도 제공되지만 방값은 따로 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쪽은 이번 취임식 관련 축하 행사들은 1억700만달러를 모은 2017년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취임준비위원회가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호텔 등 트럼프의 업체들에 돈을 지나치게 썼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의 업체와 취임준비위원회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재판을 피하려고 워싱턴시에 75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티셔츠, 운동화, 화보집 등을 팔아 돈을 벌었다. 이런 품목들 중 일부는 선거캠프가 판매하기도 했지만 주로 그의 개인 업체의 돈벌이 수단이 됐다.



‘고액 만찬’은 트럼프 쪽이 당선 뒤에도 얼마나 돈벌이에 집착하는지 보여준다. 트럼프는 최근에는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라는 이름의 향수 브랜드를 출시했다. 7월에 유세 중 귀에 총탄이 스치는 사건 직후 ‘싸우자’(fight)고 외친 자신의 모습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로 향수를 광고하면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과 대화하는 사진을 첨부했다. 밑에는 “당신의 적들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는 문구를 달았다. 향수 가격은 199달러로 비싼 편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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