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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담뱃불로 얼굴 지져'…지적장애 여중생 3시간 동안 폭행한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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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달 성인이 포함된 10대 무리가 지적장애를 가진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이를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여학생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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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포함된 10대 무리가 지적장애를 가진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이를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을 가진 15세 여중생 A양이 10대 무리에게 집단 폭행당했다. 가해 무리는 6명으로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인 A양 어머니 B씨는 A양과 가해자들이 2~3개월 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설명했다. 폭행은 A양이 무리 중 한 명인 여학생과 SNS상에서 다툰 것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A양 집 앞으로 찾아와 강제로 차에 태운 뒤 장소를 옮겨가며 3시간 동안 폭행을 이어갔다.

B씨는 "딸을 보문산에서 폭행하고 다시 차에 태워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인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때렸다"며 "집에 들어온 딸은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양 볼엔 담뱃불로 지져진 화상 흉터가 있었다"고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했다.

B씨는 "가해 무리가 딸을 집 근처에서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후 오히려 사과하게 했다"며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양은 B씨에게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울며 호소했다고 한다.

가해 무리는 경찰 신고에도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딸을 불러낸 남자아이와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며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바쁜 걸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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