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뉴스 "변수 만들지 않으려 자제하는 듯"
잠적한 김정은 "윤 비난 승인 여가 없는 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지난 3월30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3차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대파를 들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촛불대행진 시위를 매주 상세하게 보도했으나 12월 둘째 보도를 중단했다. 2024.12.11.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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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국영 매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대적 시위가 벌어졌음에도 23주 만에 처음으로 한국 상황에 대한 주간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K 뉴스는 북한의 보도 자제가 김정은이 윤대통령의 친위쿠데타 시도 실패의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한국 정책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북한 매체들은 윤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실과 지도부 공백에 대해 아직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또 김정은이 지난 30일 이후 공석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사유로 “친북 세력”의 긴급하고 심각한 안보 위협을 꼽음에 따라 북한 매체 보도가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할 새 변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정은이 북한 매체들을 침묵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부 한국 의원들은 윤대통령이 지난 10월 평양 상공으로 최소 3차례 이상 드론을 보낸 것이 북한을 자극해 분쟁을 일으킴으로써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을 폈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적어도 윤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동안에 윤대통령 비난을 자제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5월부터 대남 비난을 강화하면서 2022년부터 계속돼왔다는 윤대통령 반대 촛불대행진 시위를 이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주 동안 매주 월요일, 그 이전 13주 동안 매주 화요일, 7월의 2주 동안은 매주 수요일에 한국에서 벌어진 시위를 보도했었다.
노동신문은 시위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장과 함께 시위를 보도하면서 윤대통령을 “파시스트” “반역자”로 지칭하며 시위대가 “하야” “탄핵” “처벌”을 요구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시위가 벌어진 날자와 시위 단체들의 명칭 등 상세한 내용도 보도했었다.
노동신문이 한국의 시위 상황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것은 올 들어 두 번째이며 지난해 5월 이후 세 번째다.
김정은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6월11일~25일 사이에 “촛불대행진” 시위를 보도하지 않았었다.
윤대통령을 자극함으로써 푸틴 방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7일의 촛불대행진을 보도하지 않았을 때는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기다.
이는 북한 매체의 윤대통령 비난이 김정은의 직접 승인이 있어야 가능함을 시사하며 잠적한 기간 동안 보도 내용을 검토할 여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5일 미 대통령에 재선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내달 20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고 한국 대통령이 탄핵되면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북한은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연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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