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일본의 기업인수에 안보 문제 들자 日정부는 납득 불가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 위칯한 일본제철 본사. 2024.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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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놓고 향후 미일 관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바이든 정권이 일본제철의 인수를 저지할 방침이라고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 측이 안보상의 리스크를 방패 삼아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일본 기업의 미국 진출에도 파급될 수 있어 일본 정부 내에서는 곤혹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US스틸 인수에 대해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코멘트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미의 투자 확대를 포함한 경제 관계의 강화, 경제안보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은 서로에게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은 현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심사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연내 끝낼 것으로 예상되는 심사 결과를 근거로 바이든 정권은 일본제철의 인수를 저지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도 이번 달 US스틸 매각에 관해 "완전 반대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바이든, 트럼프 모두 인수에 반대하는 전미철강노조(USW)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으로 보여, 계획의 향방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미 정권에 물밑에서 계속 압박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인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 측이 안보상의 리스크를 들고 나오면서 일본제철의 인수를 저지하려 하자, 일본 정부 내에서는 "동맹국인 일본의 기업에 인수되면 안보상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외무성 간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US스틸을 자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고용 유지와 새로운 설비 투자 등 미국 측의 이점을 호소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측에서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유로운 경제 활동은 풍전등화 같다"고 한탄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계획이 고비를 맞고 있다"며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매각)중단 명령을 내면 인수 실현은 어려워져, 일본제철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한정되고,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CFIUS의 심사에 따른 미국 대통령의 매각 중지 명령은 지금까지 중국 관련 안건으로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은 대선에 겹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 중단 명령이 내려지는 사태가 벌어지면 일본 기업에 대미 투자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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