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업무상과실치사·선박 전복 혐의 적용
9일 오전 5시 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에서 6km 떨어진 바다에서 456t급 모래 운반선과 29t급 어선이 충돌해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중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4명 등 7명이 숨졌다. 헬기로 출동한 해경이 사고 해역에서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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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주 앞바다 어선·모래운반선 충돌 사고와 관련, 해경이 부주의하게 배를 운항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 선박전복)로 모래운반선 항해사 A(68)씨를 10일 긴급체포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시 모래운반선을 홀로 운항한 당직 항해사였다. A씨는 당시 조타실에서 레이더 등 항해장비를 활용한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경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 및 선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울산항에서 북상하던 모래운반선이 우측 선수부로 감포항으로 향하던 어선 좌측 선미부를 충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감속 없이 모래운반선 뱃머리로 어선 후방을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그래픽=양인성 |
해경 관계자는 “A씨 외에도 선장 등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선이 인양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가 충돌해 어선이 전복됐다. 출동한 해경이 전복된 어선 안에 진입해 8명 중 7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포항=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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