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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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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진실화해위원장 취임…'5·16 옹호' 비판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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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신임 진실화해위원장, 오늘 임기 시작

국가폭력 피해자단체 "내란수괴가 임명한 위원장 반대"

노컷뉴스

박선영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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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박선영 신임 위원장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 직후 기습적으로 임명한 이번 인사를 두고 야당 추천 위원들과 피해자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원회가 균형 잡힌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이고도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임식 직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위원장 임명이 부당하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논란일 뿐이지 않으냐"고 답했으며, "국가폭력 피해자 집회 어떤 입장인가", "피해자 출입 통제를 지시했나", "5·16 쿠데타 옹호,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 "피해자 단체에 헌정유린이라 했는데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국가의 독립조사위원장직 취임을 거부하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헌정유린'"이라며 "탄핵이 부결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생생현대사'에 출연해서 했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박 위원장은 "구한말부터 6.25, 4.19까지 50년을 혼란스럽게 지내며 국민들도 이젠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5.16 '혁명'이 일어났을 때조차도 국민은 반대하거나 나와서 안 된다고 가로막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를 안 했다고 할 수 없지만, 왜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축첩 없애고 도박 없앤 것도 '나라가 달라져야겠다', '우리도 잘살아 봐야겠다', '제대로 된 국가가 들어서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인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는 이날 진실화해위가 입주한 남산스퀘어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위원장의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은 '친위 쿠데타' 실패 후 박선영을 진실화해위 위원장에 임명했다"며 "헌정유린, 반란 수괴로서 자격도 없는 자가 단행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독재정권의 위법한 권력 행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진실화해위에 윤석열의 위헌적 반란 행위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인사의 취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실화해위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훈 상임위원을 포함한 야당 추천 위원들은 취임식에 불참했다. 또 송상교 사무처장은 전날 내부망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박 위원장 임명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동국대 법학과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18대 국회에서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또 2012년 탈북민 교육을 위해 설립한 대안학교 물망초의 이사장을 최근까지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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