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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주간코인시황] 비상계엄에 천국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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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6일 기준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 /쟁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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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만2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에 성공했고, 비상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되자 9만7000달러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1% 하락한 9만7926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는 1.95% 상승했다.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10% 상승한 39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량 상위권인 리플·도지코인·스텔라루멘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약 50% 하락했다 반등했다. 지난 한 주간 강세를 보인 알트코인은 헤데라로 101.4% 급등했다. 트론은 58.5%, 비체인은 55.6% 각각 상승했다.

◇ 계엄령으로 드러난 국내 거래소의 민낯

비상계엄 선포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주며 거래소의 취약성을 부각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30% 이상 폭락했고, 업비트·빗썸 등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각각 40조원과 5조원에 달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래소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휘청였다. 특히 거래소 약관에 ‘전시·사변·천재지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최선의 노력을 다한 거래소는 사용자 자산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문제가 됐다. 위기 상황에서 사용자들은 거래소에 보유 중인 가상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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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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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사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떠나 탈중앙화 플랫폼인 디파이(DeFi)로 이동하거나, 해외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분산하고 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거래소의 기술적 문제와 약관에 명시된 책임회피 조항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라며 “진정한 소유권을 위한 탈중앙화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래소가 단순히 거래 중개를 넘어 신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 진격의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약속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평가한 것과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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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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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하며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을 재확인했다. 앳킨스는 과거 SEC 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가상자산 산업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가상자산업계는 앳킨스가 기존 규제 강화를 뒤집고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비트코인의 10만달러 돌파에는 단순한 가격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미국에서 친 가상자산 움직임이 다수 보여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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