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주장…전년도 논술 미등록 충원 자료 기초
충원 많았던 9개 학과, 1차 시험 최초합격 전원 이탈
"2차 시험 합격하더라도 1차 예비합격 가능성 높아"
충원 적은 치대, 약대 등은 초과 등록자 발생 가능성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에서 유출 논란이 제기된 연세대학교가 논술 시험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지난달 12일 시행된 2025학년도 자연 계열 논술시험과 관련된 후속 조치로 오는 8일에 추가 시험(2차 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 수시논술 차량통행 통제 관련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12.06.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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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오는 8일 2차 시험을 치르는 연세대학교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으로 인해 발생할 '입학정원 초과 신입생'이 일부 학과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시학원 전망이 나왔다.
초과 합격자가 많으면 올해 응시생에게는 유리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에게 그만큼 모집인원이 줄어 불리하다.
6일 종로학원은 전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 미등록 충원 합격 결과 최초 합격자 이탈로 충원 합격자가 대거 발생했던 모집단위(학과)의 경우, 2차 시험 실시에 따른 초과 선발이 매우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는 전년도 자연계 논술에서 전체 24개 중 9개 모집단위에서 모집인원을 웃도는 충원 합격자를 선발했다.
연세대는 1차 논술시험의 합격자를 13일 발표할 예정이며, 2차 시험의 합격자 발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최초 합격자는 모두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모집단위별 충원 합격은 1차 시험의 성적으로만 진행하고 2차 시험은 예비합격자가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충원 합격이란 대학이 첫 번째로 발표한 합격자가 다른 대학에 등록하고 남은 빈 자리를 채우는 개념으로, 대학은 이를 위해 합격 발표 때 예비합격자도 일부 발표한다.
전년도 논술 충원 합격이 가장 많았던 모집단위는 전기전자공학부로 35명 모집에 예비번호 93번까지 충원했다.
처음 선발한 1~35등이 모두 빠져 나가고, 다시 36~70등을 뽑았는데 다시 모두 서울대나 상위 자연계열 등으로 이탈해버려 최종적으로 128등까지 뽑았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응시생들이 예년과 마찬가지 흐름을 보인다면 실제 해당 학과에 등록금을 낼 '등록생'은 1차 시험에 최초 합격한 학생이 아닌 뒷순위 예비합격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예비합격자들은 1차 시험에 탈락하고 2차 시험에 합격한 응시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을 수 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에 결시하지 않고 응시한 사람만 볼 수 있다.
종로학원은 전년도 모집인원 대비 충원 합격 비율이 200%를 넘은 전기전자공학부(265.7%), 컴퓨터과학과(253.8%), 수학과(228.6%), 생명공학과(200%)를 꼽으며 "2차 시험 합격자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 연세대학교 자연계열 논술전형을 실시한 모집단위(학과)별로 전년도에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12.0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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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차 시험 응시생이 1차 시험에 이들 학과에 불합격했더라도 1차 합격자 발표 후 추가 합격을 통해 합격권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임 대표는 "전반적인 수험생의 원서 접수 경향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한 학과 위주로 금년도에도 추가합격이 많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뒤집어 말하면 1차 합격자가 다른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등록을 마치는 충원 합격률이 낮은 모집단위라면 2차 시험만으로 초과 합격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치의예과는 10명을 선발하는 전년도 논술 전형에서 합격자를 발표한 뒤 3명을 충원하는 데 머물렀다.
만일 올해 똑같은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1차 시험 최초 합격자 7명이 그대로 등록했고 3명이 이탈해 빈 자리를 1차 시험의 성적 순위 11~13등까지 채울 수 있다.
나아가 연세대는 2차 시험에서도 1~10등을 합격자로 발표해야 하는데, 만일 이 중에 1차 시험 1~13등에 든 중복 합격자가 없다면 연세대는 앞서 밝힌 2차 시험 실시 방침에 따라 10명 모두를 치대 신입생으로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발생한 초과 등록생 수 만큼 교육부 관련 고시에 의거 2027학년도 입시에서 줄여서 뽑아야 한다.
임 대표는 "전년도에 상대적으로 충원 합격이 적게 발생한 학과들일수록 2차 논술시험을 통해 합격의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다"며 "연세대 지원자는 지난해 충원 합격이 수시에서 얼마나 발생했는지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2차 시험을 실시한다. 입실시간은 오후 1시까지다. 서술형 수학 문제로만 진행하고 출제 기조는 1차와 동일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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