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한반도 긴장 초래하는 쪽은 한국"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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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한국은 예측불가한 이웃"이라며 북한이 군비증강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 채널1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대통령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현재의 한국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이 왜 그렇게 끈질기게 안보에 힘쓰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이웃인 한국은 예측 불가능하다"며 "(한국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뿐"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서울에서 일어난 (비상계엄) 사건은 한반도에 긴장, 불안을 초래하는 쪽이 한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안보 보장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SNS를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소재로 유럽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SNS 게시글에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을 향해 "이번 일과 관련해 무엇을 결정했나. 한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냐"며 "조지아와 달리 한국은 운이 좋냐"고 따졌다.
앞서 발트해 3국은 친러 성향의 여당 '조지아의 꿈' 후원자와 내각 각료 등 주요 정당 관계자들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조지아의 꿈이 유럽연합(EU) 가입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각지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 조지아 경찰 당국이 이들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자 발트해 3국이 민주주의 저해와 인권 유린을 이유로 제재를 결정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발트해 3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한다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한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꼰 것이다.
현재 조지아는 조지아의 꿈을 중심으로 한 친러 세력과 친서방 세력 간 충돌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친서방 성향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현지 헌법재판소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심판을 청구했으나 전날 기각됐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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