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주장에 가세하며, 한국 시장에서 도망가듯 떠났던 중국 게임사가 4년 만에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비밀번호 등이 담긴 클립보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인폴드게임즈는 전날 출시한 PC·콘솔·모바일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인피니티 니키’를 출시하면서 홈페이지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침에 ‘클립보드에 포함된 텍스트 내용’을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으로 수집한다고 명시했다.
클립보드는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이용할 때 임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이다.
서경덕 교수 제공 |
보안 업계에서는 앱이 가진 클립보드 접근 권한을 매우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클립보드는 특성상 복사·붙여넣기가 잦은 비밀번호·인증번호·가상화폐 지갑 주소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악성코드나 해킹 프로그램이 자주 노리는 목표물이기 때문이다.
안랩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는 지난 3월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Andariel)이 국내 기업을 표적으로 유포한 악성코드에 클립보드 입력 내용을 기록하는 ‘클립보드 로깅’ 기능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인폴드게임즈 측은 영어판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통해 클립보드 접근 권한에 대해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정보만 수집하며, 수집한 정보를 저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사실이라도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외 다른 모바일 게임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살펴봐도, 클립보드 정보 수집을 명시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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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니키’의 전작인 ‘샤이닝니키’는 국내에서 한복 공정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인폴드게임즈 모회사 페이퍼게임즈는 2020년 10월 ‘샤이닝니키’ 한국 서버를 오픈하면서 이벤트로 한복 의상을 선보였다.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한복에 대해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을 비난하고, 서비스 일주일 만에 한국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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