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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시위와 파업

"출근길 문제 없다"…서울지하철 노조, 임단협 타결로 파업 철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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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시 시작해 6일 새벽 타결

임금 인상은 정부 지침 따르기로

2·3노조 새벽 중 임단협 타결

서울교통공사 1~3노조 모두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극적 타결하며 출근길 '지하철 대란' 우려가 해소됐다. 노조에서 요구했던 인력 추가 채용과 2호선 1인 승무제 중단을 사측이 받아들였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는 이날 오전 2시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합의 타결됐다"고 밝혔다. 공사 3개 노조 중 가장 많은 인원(약 60%)이 속해 있는 1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날로 예고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서울 지하철이 3년 연속 멈춰서는 일은 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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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주요 쟁점인 인력 충원과 관련해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더불어 결원 인력에 상응하는 추가채용으로 접점을 이뤄 630여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안전을 우려했던 2호선의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중단을 끌어냈다. 노조는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라는 사측 대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임금 인상률의 경우 사측이 제시한 공공기관의 인건비 지침인 2.5%를 따르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공사에서 통상임금 재원 확보를 위해 재원을 소진해 공사가 정부 지침을 준수하지 못하는 상황인 점을 우려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정부 지침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 인상률을 적용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모자란 부분을 정책 인건비와 자구책 마련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충당해서 실질적으로는 2.5%에 근접한 액수로 채워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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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노조는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사측과 마지막 임단협을 시작했다. 노사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내부 회의를 진행했고, 날짜를 넘긴 이날 오전 2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공사는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 'MZ노조'라고 불리는 올바른노조(3노조)와도 각각 오전 2시 50분과 오전 4시 25분께 임단협 교섭을 잇달아 타결했다. 핵심 내용은 1노조와 같으며 근무조건 등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2노조는 지난 4일 조합원 투표 결과 최종 부결로 파업에 나서지 않지만, 3노조는 사측과 협상 결렬 시 이날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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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에 돌입한 11월20일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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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섭 2노조 위원장은 "공사와 서울시가 나름의 성의를 보여 합의할 수 있었다"며 "5년간 정부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던 임금 인상도 충분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했다. 송시영 3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력에 더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임산부 직원의 주 4일제 휴가, 난임시술비 지원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새벽녘 전해진 협상 소식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며 "지하철 정상 운행을 위해 애써주신 노사 양측과 각자의 일상에서 교섭 결과를 기다려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만 철도공사(코레일) 노조의 파업은 전날부터 진행되면서 연계 노선인 지하철 1·3·4호선은 정상화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 시장은 "열차 추가 운행, 역사 내 안전요원 투입 등 보완 대책을 통해 정상 운행 재개 시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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